벽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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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벽을 마주하여 좌선하거나 몸과 마음이 고요하고 굳건한 벽처럼 번뇌와 망상에 전혀 흔들림이 없는 단정한 자세가 되어 좌선하는 불교수행법. 면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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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벽관은 직접 벽을 마주하여 좌선하거나 몸과 마음이 고요하고 굳건한 벽처럼 번뇌와 망상에 전혀 흔들림이 없는 단정한 자세가 되어 좌선하는 수행법이다. 벽관이란 벽을 향하여 조용하게 관찰한다는 뜻으로, 면벽이라고도 한다. 벽관은 보리달마가 9년 동안 벽을 마주하고 좌선했다는 면벽구년의 좌선 수행법을 의미하기도 한다. 벽과 같이 마음과 몸을 모두 적정(寂靜)하고 부동(不動)하며 굳건하게 머물러 흔들림이 없는 좌선의 관법이다. 달마의 벽관은 승당에서 벽을 바라보고 좌선하는 일종의 수행 방법을 초월하여 깨달음을 드러내는 모습으로도 전개되었다.

정의
직접 벽을 마주하여 좌선하거나 몸과 마음이 고요하고 굳건한 벽처럼 번뇌와 망상에 전혀 흔들림이 없는 단정한 자세가 되어 좌선하는 불교수행법. 면벽.
개설

벽관이란 벽을 향하여 조용하게 관찰한다는 뜻으로, 벽과 같이 마음과 몸을 모두 적정(寂靜)하고 부동(不動)하며 굳건하게 머물러 흔들림이 없는 좌선의 관법이다. 보리달마가 9년 동안 벽을 마주하고 좌선했다는 면벽구년(面壁九年)의 좌선 수행법을 의미하기도 한다.

벽관은 형식적으로는 좌선법이면서 수행의 방식으로는 관법(觀法)의 범주에 속하며, 내용으로는 달마 선법의 고유한 특징을 보여준다. 관법은 사유의 대상을 정해놓고 그것에 지속적으로 마음을 집중하면서 관찰하는 방법으로서 인도의 초기불교 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전승되어 온 선정 수행의 중요한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내용

벽관은 6세기 초에 남인도로부터 중국에 도래한 보리달마가 숭산의 소림사에 머물면서 행했던 관법으로 승당(僧堂)의 벽을 향하여 하루 종일 침묵으로 일관하는 좌선의 명상 방법인데, 달마의 벽관에는 여러 가지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달마가 직접 승당의 벽을 마주하고 앉아서 관법의 방식으로 수행한다는 뜻이고, 달마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벽처럼 굳건하게 움직임이 없는 상태를 유지하면서 침묵의 자세로 벽을 응시하는 좌선법이라는 뜻이다. 또 달마의 몸이 직접 벽이 되어 요지부동의 자세로 고요하고 분별이 없이 좌선을 실천하고 있는 모습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로부터 벽관은 달마가 보여준 좌선 수행법으로서 몸과 마음이 장벽과 같아서 어떤 망상도 침범하지 못하는 삼매의 경지를 가리킨다. 벽관의 좌선법은 중국 초기 선종에 보이는 좌선관의 특징으로 전승되어 오는 것으로서, 고요한 몸의 상태로 나타나는 좌선 및 움직임이 없는 마음의 상태로 나타나는 침묵의 상태를 아우르는 신심적정(身心寂靜)의 모습이다.(『대정장』 48, p.242 상)에서 보듯 벽관의 수행법을 제자들에게 안심(安心)의 경지를 터득하게 해주는 교화 방법으로도 활용하였다.

달마의 벽관이 단순한 좌선의 모습만이 아니라 마음에 분별이 발생하지 않는 침묵의 모습으로 드러나 있었던 까닭에 몸은 움직임이 없는 좌선이면서 마음은 성성하게 깨어있는 상태였다. 이는 “달마대사는 숭산의 소림사에서 벽을 마주하여 좌선을 하였는데 하루 종일 침묵을 지켰다. 아무도 그것을 헤아리지 못하여 벽관바라문(壁觀婆羅門)이라 불렀다.”(『경덕전등록』 권3, 보리달마전, 『대정장』 51, p.219 중)에도 나타나 있다. 달마는 벽관의 수행에 대하여 그 의미를 “밖으로는 모든 반연(攀緣)에 대한 집착을 멈추고 안으로는 마음에 혼란스러움을 없애서 마치 장벽과 같은 상태에 도달하게 되면 곧 깨달음에 들어갈 수가 있다.”고 제자에게 가르쳤는데, 이것이 바로 벽관의 뜻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달마는 벽관 수행과 관련하여 『이종입(二種入)』에서 “만약 망상을 버리고 진성으로 돌아가려면 조용히 벽관을 실천하여 자타가 없고 범부와 성인이 동일함을 굳게 지켜 움직이지 않아서 다시는 언교(言敎)를 따르지 않아야 한다.”(『대정장』 48, p.369 하)고 말하여 벽관에 대하여 깨달음에 나아가는 중요한 좌선의 실천 방법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로써 달마는 ‘벽관 바라문(壁觀婆羅門)’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의의와 평가

달마의 벽관은 조사선의 전개와 더불어 좌선 수행의 기본으로 정착되면서 벽관의 좌선이 단순한 좌선의 형식에 머물지 않고 수행의 일반을 의미함으로써 좌선은 달마로부터 연유된 조사선에서 폭넓은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이후에 선종이 크게 발전되면서 선종오가(禪宗五家) 가운데 조동종(曹洞宗)의 경우에는 철저하게 좌선을 중시하는 묵조선(黙照禪) 수행의 풍토로 계승되어 달마의 벽관은 승당에서 벽을 바라보고 좌선하는 일종의 수행 방법을 초월하여 깨달음을 드러내는 모습으로도 전개되었다.

한편 혜능(慧能)은 『단경(壇經)』에서 좌선의 모습에만 집착하는 일군의 모습에 대해서 '달마가 말했던 몸으로는 고요하게 앉아서 좌선을 하고 마음으로는 흔들림이 없이 깨어서 관찰을 하는 굳건한 모습의 상태가 되지 못하고 단순히 몸의 앉음새에만 집착한다'며 비판을 가하였다. 벽관의 내용에 대하여 ‘분별이 없이 금강심지(金剛心地)에 굳게 머물러 있는 것’이라는 『이종입』의 말은 『금강삼매경』의 입실제품(入實際品)에서 “또한 자기도 없고 남도 없으며 범과 성이 불이(不二)임을 금강심지에 굳게 머물러 옮기지 않는다. 이와 같이 적정무위의 무분별이 되는 것을 이입이라 말한다.”( 『금강삼매경』 권 1, 『대정장』 9, p.369 하)고 설명되어 있다. 이것은 원효(元曉)에게 “이미 자타가 평등한 공을 터득했기 때문에 마음이 금강처럼 굳게 머물러 물러남이 없다.”( 『금강삼매경론』 권 중, 『대정장』 34, p.985 중)라고 계승되었다.

참고문헌

『달마어록(達磨語錄)』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선원제전집도서(禪源諸詮集都序)』
『단경(壇經)』
『금강삼매경(金剛三昧經)』
『금강삼매경론(金剛三昧經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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