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

언어·문자
개념
인간이 음성이나 문자를 이용하여 의사소통을 하는 도구.
내용 요약

언어는 인간이 음성이나 문자를 이용하여 의사소통을 하는 도구이다. 언어 기호인 음성과 의미의 결합은 자의적이지만 사회적 구속력을 가지고 있다. 언어는 음소를 기본 단위로 하여 확장하며, 무한한 표현을 만드는 창조성이 있다. 모든 언어는 자음과 모음, 품사, 자동사와 타동사가 구별되는 보편성을 가지고 있다. 유형과 계통을 기준으로 분류될 수 있으며, 모든 층위에서 끊임없이 변화한다. 한 언어가 지역에 따라 달라진 언어를 지역 방언이라고 한다. 세계의 언어가 다양하게 유지 보존되는 상태인 언어 다양성은 인류 공동체의 유지 보존을 위해 필요하다.

정의
인간이 음성이나 문자를 이용하여 의사소통을 하는 도구.
개설

언어는 기호의 일종으로 볼 수 있는데, 언어 기호는 복잡하지만 체계적이며 음성과 의미의 양면을 가지고 있고 이 둘의 결합은 필연적이 아니라 자의적이지만 한 번 결합하면 사회적 구속력을 갖는 특징이 있다.

언어에는 그 사용 공동체가 경험한 데서 얻은 지식, 신념, 세계관 등이 녹아들어 있다. 언어는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를 겪는다. 그 변화는 의사소통을 깨뜨리지 않는 범위에서 일어나므로 언어 사용자들이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언어를 발화한 음성은 일시적이고 공간적 제약이 있기 때문에 문자라는 수단을 통하여 보존되고 전달된다. 동물도 의사소통을 한다고 알려져 있고 이를 동물의 언어라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인간의 언어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언어 기호의 특성

언어의 기본 단위를 단어로 보기도 하고 문장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 기본적인 단위를 설정할 필요가 있는데 그것은 음소라는 단위이다. 이것은 언어에 따라 다르며 대개는 50개 이하의 한정된 수로 이루어져 있다. 크게 모음자음으로 나뉜다. 음소문자로 표기되는 언어에서 음소와 문자가 일치하는 경우가 있지만 음소와 문자는 동일한 것이 아니다.

음소는 한 언어 내에서 특정한 제약을 어기지 않는 범위에서 자유롭게 결합하여 음절을 이루고 그 음절들은 의미를 지닌 최소 언어 단위인 형태소를 이룬다. 이들 단위는 각각의 층위에서 독립적인 원리에 의하여 체계화되어 있다.

형태소는 의미를 가지지 않은 요소인 음소로 더 나누어질 수 있는데 언어기호의 이러한 특징을 이중성(duality) 또는 이중 분절(double articulation)이라고 한다. 이 특징에 기반하여 한정된 기호를 사용하여 무한한 수의 단어를 생성해 낼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서 우리말에서 ‘감’이라고 했을 때 이 기호는 ‘ㄱ-ㅏ-ㅁ’이라는 세 요소, 즉 세 음소로 이루어지는데 ‘ㄱ,ㅁ’이나 ‘ㅏ’ 등은 의미를 가지지 않기 때문에 이 요소들을 포함하는 다른 형식 즉 ‘금’이나 ‘각’ 또는 ‘값’ 등이 다른 의미를 지닐 수 있게 된다.

언어의 보편성

인간의 언어가 갖는 공통적인 특징을 일컫는다. 현재 지구상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7,000여 개로 알려져 있다. 그 수만큼 언어마다 다양한 특징을 지니고 있어서 겉으로 보아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모든 언어에는 자음과 모음의 구별이 있고, 명사동사라는 품사의 구별이 있으며, 동사에는 목적어를 취하는지의 여부에 따라서 자동사와 타동사의 구별이 있다는 등이다.

언어의 창조성

인간 언어는 유한한 재료를 이용하여 무한한 표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거나 말해본 적이 없는 표현을 이해할 수가 있다. 이러한 능력을 언어의 창조성이라고 한다. 이러한 능력은 모든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는 것으로 언어능력이라고 불린다. 실제의 언어 사용에 있어서는 발화 실수나 완전한 문장을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언어 수행이라고 한다.

문장을 구성함에 있어서 같은 성분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성질을 귀환성(歸還性, Recursiveness)이라고 하는데 언어의 창조성을 보여 주는 원리 중의 하나이다. 예를 들어서 ‘동생’과 ‘친구’라는 단어로 ‘동생 친구’, ‘친구 동생’, ‘친구 동생 친구’, ‘동생 친구 친구’ 등의 단어를 만들 수 있다.

문장에 있어서도 ‘철수가 비가 오냐고 물었다’라는 문장을 포함하여 ‘영이는 철수가 비가 오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등으로 무한히 길게 말할 수가 있다.

언어의 분류

세계의 언어는 유형과 계통 두 가지의 기준으로 분류될 수 있다.

유형적 분류에 의하여 언어들을 교착어(膠着語, Agglutinative language), 굴절어(屈折語, Inflectional language), 고립어(孤立語, Isolating Language), 포합어(抱合語, Polysynthetic language)로 나눌 수 있다.

교착어는 문법 기능을 나타내기 위하여 어근에 접사가 연속하여 붙는 구조이며, 이렇게 만들어진 단어는 형태가 거의 변화하지 않아서 쉽게 분석이 가능하다. 한국어와 일본어가 이에 속한다. 이 경우 접사는 각각 한 가지씩의 문법적 의미를 가진다.

굴절어는 융합어(融合語, Fusional language)라고도 하는데 어근에 접사가 붙을 때 하나의 접사가 복수의 문법적 의미를 지니며, 어근이나 접사의 형태가 바뀌어서 분석하기가 어렵다. 라틴어, 독일어 등이 이에 속한다.

고립어는 한 단어를 구성하는 문법적 접사의 수가 적어서 주로 어순에 의해서 문법적 기능을 나타낸다. 중국어, 베트남어가 이에 속한다. 포합어는 고립어와는 반대로 한 단어가 많은 수의 형태소로 구성되며 그 대부분의 형태소는 자립할 수 없다. 유픽어, 니브흐어 등이 이에 속한다.

한편 역사언어학적으로 유사성을 지닌 어떤 언어군이 역사적으로 하나의 조상 언어로부터 분기하여 생겨났다고 가정하고 이들 언어 간에 음운 대응 규칙 등을 확인하여 동일 어족임을 설정할 수 있다. 이처럼 언어를 계통에 따라서 분류하는 것을 계통적 분류라고 한다.

각 어족은 한 개 이상의 어파로 구성되며 각각의 어파에는 여러 개의 계통적으로 가까운 언어들이 속해 있다. 한 어족에 속하는 언어의 계통도를 나뭇가지 모양으로 그릴 수 있는데 이것을 수형도(樹型圖, Family tree)라고 한다. 주요 어족으로는 인도유럽어족, 아프로아시아어족, 핀우그르어족 등이 있다.

언어의 변화

언어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언어의 모든 층위에서 변화하는데 주로 소리의 변화 즉 음운 체계의 변화와 문법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동일한 언어라고 할지라도 지역이나 사회 계층에 따라서 달리 변화할 수가 있는데 지역적인 변화에 의해서 방언의 차이가 초래되며, 사회 계층에 따라서 방언의 차이가 초래되기도 한다. 언어는 달라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유사해지기도 한다.

언어와 방언

한 언어가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달라진 언어를 지역 방언이라고 한다. 보통 사투리라고도 하지만 이것은 지역 방언의 일부 두드러진 특징을 나타내며, 지역 방언을 낮춰 말하는 함의가 있어서 학문적으로는 쓰지 않는 용어이다.

언어에 우열이 없듯이 방언에도 우열이 없다. 방언은 표준어와 대립되는 개념인데 표준어라는 것은 공공 언어생활과 방송 등에서 지향해야 할 다소 인위적으로 제정된 규범 언어이다. 이에 비해서 지역 방언은 독립적인 언어 체계를 가지고 있는 지역의 자연 언어로서 그 지역의 독특한 생활 문화를 반영하고 있는 정감이 있는 언어이다.

언어 다양성

세계의 언어가 다양하게 유지 보존되는 상태를 언어 다양성이라고 한다. 언어 연구자들은 생물 다양성이 지구의 환경 보존을 위해서 중요하듯이 언어 다양성도 인류 공동체의 삶을 유지보존하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본다.

에스노로그(Ethnologue)에 의하면 세계의 언어는 7,000개에 달한다. 그러나 이들 각 언어의 사용자의 수는 매우 불균형적이다. 1,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있는 상위 90개 언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대략 80%에 달하는 52억여 명이다. 이와는 달리 10만 명 이하의 사용자가 있는 언어는 전체 언어수의 80% 이상에 달하는 5,500여 개다.

16세기 이후 신대륙과 오스트레일리아에 유럽인들이 들어가면서 언어의 절멸이 가속화되었는데 특히 20세기에 이르러 소수민족을 포함하는 중앙집권 국가, 예를 들어 미국, 캐나다, 러시아, 중국,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 초등학교 교육을 해당 국가의 공용 언어로 행함과 동시에, 소수민족 학생들을 그들의 가정에서 분리하여 기숙학교에서 생활하게 하는 교육을 행함으로써 소수민족 언어의 사용자가 크게 줄어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의 모어를 사용하는 소수민족의 학생들에게 벌을 줌으로써 자신의 모어에 대한 증오감이 생겨나서 성장한 이후에는 그들이 결혼한 이후에 가정에서도 쓰지 않는 언어로 된 경우가 많았다.

이 외에도 인터넷의 확산으로 영어를 비롯한 세계 주요 언어의 사용 정도가 매우 높아졌다. 언어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위세 언어가 점차 소수민족의 언어를 위축시키고 동화함으로써 21세기 말이면 지구상의 언어의 반 이상이 절멸할 것이라는 추정한다.

한 언어에는 그 언어공동체가 오랜 기간 동안 축적한 경험과, 자연에 대한 지식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 등이 반영되어 있다. 즉 각각의 언어는 인류의 지식의 창고라고 할 수가 있다. 이렇게 볼 때 한 언어가 사라진다는 것은 인류의 지식 창고가 사라지는 것이다.

그리하여 많은 언어학자들이 언어의 절멸을 막고 사라질 위기에 처한 언어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것을 주요한 임무로 파악하기에 이르렀고 이에 따라서 세계 여러 나라의 언어학자들이 오지에 가서 언어 다양성 보존을 위하여 현장 조사를 하며 노력하고 있다.

참고문헌

『언어의 이해』(권재일·김현권·남승호,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출판문화원, 2015)
『언어학개론』(배주채, 태학사, 2015)
『사라져가는 알타이 언어를 찾아서』(김주원·권재일·고동호·김윤신·전순환, 태학사,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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