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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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금속활자로 책을 인쇄하기 위해 활자를 조판할 때 활자의 행과 행 사이에 끼워 넣은 구리로 만든 얇고 긴 동판.
내용 요약

동인찰은 책을 간행하기 위해 활자를 조판할 때 활자의 행과 행 사이에 끼워 넣은 구리로 만든 얇은 판으로, 인쇄된 책에서는 행을 구분하는 계선으로 나타난다. 조선 전기에는 대체로 동인찰을 조판할 때마다 철우리 내에 고정하는 분리형을 사용하였으나, 조선 후기로 가면서 동인찰을 철우리에 고정한 형태로 변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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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시대, 금속활자로 책을 인쇄하기 위해 활자를 조판할 때 활자의 행과 행 사이에 끼워 넣은 구리로 만든 얇고 긴 동판.
내용

활자의 조판에 사용되는 동인찰을 비롯한 여러 가지 용도가 표시된 도구와 재료에 대해서는 19세기 전반에 작성된 『주자소응행절목(鑄字所應行節目)』이나 실록의 수정 및 찬수청의궤류(纂修廳儀軌類)의 별공작등록(別工作謄錄)에 기록되어 있다. 동(銅)으로 얇게 만든 동인찰은 글자의 행과 행 사이에 끼워 넣어 행간을 구분할 때 사용하였다. 계선이 되는 인찰(印札)은 재질에 따라 철인찰(鐵印札) 또는 목인찰(木印札)로 표기하였으나, 철(鐵)은 금속 재료의 철이 아니라 동을 재료로 하는 금속의 일반 표현인 쇠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따라서 철인찰과 동인찰은 재질이 같은 동이라고 볼 수 있다.

활자의 조판은 균자장(均字匠)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균자장은 원고에 따라 활자를 배열하여 높이와 간격을 맞추고 활자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시켜 인쇄할 때 쓰는 판을 만드는 장인이다. 조판 순서는 다음과 같다. 먼저 조판에 사용할 철우리와 철우리책판을 고르고, 동인찰을 세운다. 이후 창준이 불러주는 원고를 수장제원이 차례대로 활자 보관함에서 골라, 행간이 없는 소사판(小沙板) 위에 올려두었다가 판을 짜기 위해 철우리 책판으로 옮긴다. 판심 부분에 공목, 어미, 판심제, 권차, 장차의 활자를 배열하고 공목을 끼워 공간을 확보한다. 다음으로 철우리 내에 활자의 높이, 활자 간의 간격, 활자와 동인찰과의 간격을 젖은 종이, 자간박기 등을 끼워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시킨다. 활자가 없는 부분에는 공목을 끼워 고정시킨 후 시험 인쇄와 수정을 반복하여 조판을 완성한다.

동인찰은 임진왜란 전까지는 대체로 활자의 조판과 해판 시 활자와 함께 들어내고 다음 판을 조판할 때 다시 삽입되었다. 그래서 임진왜란 이전까지의 인본에서는 행간의 간격과 동인찰의 모양이 일정하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임진왜란 후의 활자본 중에서 일부 후기 교서관인서체자본과 지방의 희현당철자본의 경우는 같은 철우리 내에서는 같은 동인찰이 같은 위치에 사용되었음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임진왜란 전에는 동인찰을 조판할 때마다 수시로 고정하는 분리형이었으나 후기로 가면서 활자판의 철우리 내에 항상 고정시킨 고정형으로 방식이 변하였음을 알 수 있다. 영 · 정조 이후 임진자(壬辰字)나 정유자(丁酉字)의 판본에서 보이는 연결된 철우리의 유행은 같은 활자를 사용하여 찍는 책이 많아지면서 처음부터 같은 규격의 철우리를 만들어 보관해두고 반복 사용함으로 조립하는 시간을 줄였다.

참고문헌

원전

『주자소응행절목(鑄字所應行節目)』

단행본

청주고인쇄박물관, 『금속활자 주조 및 인쇄기술사 복원연구 결과보고서』(2006)
청주고인쇄박물관, 『2007 조선왕실 주조 금속활자 복원사업 결과보고서』(2007)
청주고인쇄박물관, 『조선시대 인쇄출판 기관의 변천과 발달』(2008)
집필자
장원연(청주고인쇄박물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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