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달마사행론(菩提達磨四行論)』은 선문 초조 보리달마와 그 문하들의 어구를 집성한 선종의 어록이다. 저자 및 편자 사항은 미상이며, 불분권 1책의 목판본이다. 본서의 편찬 경위는 미상이며, 1464년 간경도감에서 전라도 남원부에 중수하여 간행하였다. 본서는 서분 · 정설분 · 유통분의 형식으로 구성되었고, 본문의 정설분인 달마의 어록이 44문이며, 책 말에는 「용문불안선사좌선게」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달마의 설이라고 하는 이입사행론의 원서명을 알 수 있고, 현전 제본의 전체 규모와 내용을 알 수 있는 점에서 불교문헌학적 의의가 있다.
저자 및 편자 미상.
『보리달마사행론(菩提達磨四行論)』은 분권하지 않은 1책으로 목판본이며, 책의 크기는 29.0✕16.5㎝이다. 판식은 사주쌍변, 유계, 반곽 17.5✕10.5㎝, 행자수 10행 21자, 전체 장수는 32장이다. 권수제는 ‘보리달마사행론(菩提達磨四行論)’, 판심제는 ‘사행론(四行論)’, 간기는 ‘천순팔년 갑신세 조선국 간경도감 봉교어전라도 남원부 중수(天順八年甲申歲朝鮮國刊經都監奉敎於全羅道南原府重修)’이고, 서자(書者)로는 ‘선무랑 전 전생서령 신 한숙륜서(宣務郎前典牲署令臣韓叔倫書)’가 새겨져 있다. 『보리달마사행론』의 서지적 특징으로는 피휘에 의한 결획이 있고, 고려 태조 왕건의 이름인 ‘건(建)’자의 말필 결획이 2군데 확인된다. 또한 전체 32장 가운데 제20~22장과 제32장은 자체와 판식이 달라 보각 중수로 추정된다. 장서인으로는 권수에 ‘보령문고(寶玲文庫)’, ‘적취헌문고(積翠軒文庫)’가 날인되어 있다. 또한 천리도서관(天理圖書館)의 1959년 1월 16일 장서 등록인이 있고, 현재 일본 천리대학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편찬 경위는 미상이다. 『보리달마사행론』은 1464년(세조 10)에 조선 간경도감이 왕명을 받들어 전라도 남원부에서 중수하여 간행하였다. 등재본을 필사한 한숙륜(韓叔倫)에 대해서는 미상이다. 고려 태조 왕건의 이름을 피휘한 것으로 미루어 고려본 계통으로 추정된다. 국내외에 전하는 판본으로는 본서 이외에 범어사에 소장된 간행 시기 미상인 이판의 『보리달마사행론』이 있고, 사본으로는 다수의 돈황사본이 전한다.
이 책은 달마의 어록까지를 44문으로 나누고, 각 문(門)에 7자(字)의 문명(門名)을 붙여 본문을 구성하였다. 책 말에는 「용문불안선사좌선게(龍門佛眼禪師坐禪偈)」(이하, 「좌선게」)가 수록되어 있다. 편자는 본서를 서분 · 정설분 · 유통분이라는 경소(經疏)의 형식으로 3분하고, 그 가운데 중심인 정설분을 44문으로 분문하여 문명을 부여하였다. 달마의 친어(親語)에 관한 부분을 정설분, 그 문류들의 어구를 유통분으로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돈황본인 『이입사행론장권자(二入四行論長卷子)』(가칭)와 비교하면 담림서(曇林序) 등이 빠져 있지만, 본문이 완전하고, 「좌선게」가 수록된 것이 특징적이다.
「좌선게」의 불안선사는 임제종 양기파의 용문 청원(龍門 淸遠, 1067~1120)이다. 「좌선게」는 불안이 불조 전래의 돈오 법문을 미혹한 자를 위해 지은 방편 지표로 미오(迷悟) · 좌선 · 입도 · 견문 · 수월(水月) · 어묵(語默)이라는 여섯 게송 가운데 1편이다.
『보리달마사행론』의 간경도감본은 1907년 범어사에서 간행된 『선문촬요』 수록본과는 다른 텍스트이지만 내용은 일치한다. 『선문촬요』본은 간경도감본 또는 그 조본의 초록으로 판단된다. 『보리달마사행론』은 어록의 고찰뿐만 아니라 초기 선종사 연구의 중요한 자료이다. 이른바 ‘달마의 설’이라고 하는 『이입사행론(二入四行論)』의 제본 가운데 가장 완본에 가까운 텍스트이다. 특히 돈황본 『이입사행론장권자(二入四行論長巻子, 가칭)』와 같은 내용을 갖는 이본이면서, 돈황본의 「잡록(雜錄)」 제2와 제3의 부분을 완전히 보충하는 점에 불교문헌학적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