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헌의 저자는 당나라 화엄종 제5조인 승려 종밀(宗密)이다.
『원각례참약본(圓覺禮懺略本)』은 본인이 저술한 『원각경도량수증의(圓覺經道場修證儀)』를 바탕으로, 중생들이 예참 수행을 보다 수월하게 하도록 간략하게 새로 정리한 것으로 추측되는 불전(佛典)이다.
종밀은 전체 18권인 『원각경도량수증의(圓覺經道場修證儀)』를 기술하였는데, 『원각례참약본』은 이 책의 내용을 요약 정리하여 예참 수행을 보다 용이하게 하기 위해 간략하게 새로 정리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 책은 전체가 하나의 흐름으로 서술되어 있지만 각 권이 독자적인 예불용으로도 사용될 수 있는 구조를 보인다. 한편으로는 참회행과 화엄사상의 요체를 전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예불 의식에 사용하고자 한 현실적인 목적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전기의 승려인 대각국사 의천이 숙종 2년인 1097년(수창 3)에 흥왕사에서 간행하여 교장에 수록하였는데, 이를 조선 초기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번각한 책이 전체 4권 4책 중 제3권과 제4권이 청주고인쇄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종밀은 『원각례참약본』을 통해 참회행을 수행하며 업장을 소멸하고 깨달음을 얻게 하고자 하였다. 전체가 하나의 주제로 서술되어 있지만 각 권이 독자적으로 사용될 수 있게 되어 있다.
고려시대 흥왕사에서 간행된 고려 교장본을 조선 전기 간경도감에서 번각한 고려 교장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