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형어(雙形語)
예를 들어 현대영어의 a, an, one은 고대영어의 ān에서 나온 삼중어이지만, 의미 또는 용법이 서로 다르다. 이처럼 쌍형어는 대개 제각기 다른 의미를 가지고 공존하는 현상을 보여준다. 국어의 경우 ‘살[歲]’과 ‘설[元旦]’, ‘맛[味]’과 ‘멋[格式美]’, ‘밝다[明]’와 ‘붉다[赤]’, ‘낡다[朽]’와 ‘늙다[老]’, ‘남다[餘]’와 ‘넘다[過]’ 등은 동일어형에서 나왔으나 제각기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 쌍형어의 예들이다. 한편 ‘가리다[擇]’, ‘고르다[選]’, ‘가르다[別]’ 등은 모두 동일어형에서 나온 것으로 삼중어에 해당하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예들에서 자음요소의 교체보다는 모음요소의 교체에 의하여 의미분화 내지는 다른 형태로의 생성을 해 나감을 알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국어의 쌍형어의 대부분은 모음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