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룡 필 남지기로회도(李起龍 筆 南池耆老會圖)
1629년 음력 6월 5일 잠깐 비가 갠 사이에 숭례문 밖 홍사효(洪思斅)의 집에 노인 열두 명이 함께 모여 활짝 핀 연꽃을 감상한 후, 이 일을 기념하여 그림으로 그려서 참석자들이 하나씩 나누어 가졌다. 기로회의 참석자들은 나이 순에 따라 이인기(李麟奇), 윤동로(尹東老), 이유간(李惟侃), 이호민(李好閔), 이권(李勸), 홍사효, 강인(姜絪), 이귀(李貴), 서성(徐渻), 강담(姜紞), 유순익(柳舜翼), 심론(沈惀) 등 12명이다. 심론을 제외하고는 모두 71세부터 81세까지의 기로들이었다. 당시 68세였던 심론은 중국 송대 낙양기영회(洛陽耆英會)에 사마광(司馬光)이 64세로 참가했던 고사를 따라 특별히 참석하였다. 이유간의 아들 이경직이 작품의 제작을 주도했고 좌목을 쓴 이경석은 이경직의 동생이다. 건물 안쪽에는 갓을 쓴 노인들이 바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