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의 노래
예컨대, 제1장은 ‘지하의 남궁 벽(南宮璧)에게’, 제2장은 ‘지하의 최승구(崔承九)에게’, 제3장은 ‘끝없는 길에 떠도는 무명초(無名草)에게’, 제4장은 ‘비통의 염상섭(廉想涉)에게’, 제5장은 ‘아우 홍권(鴻權)에게’, 제6장은 ‘평양의 김동인(金東仁)에게’, 제7장은 ‘옛마을의 P.R.S.에게’, 제8장은 ‘동경의 김정식(金廷湜)에게’ 보내는 것으로 되어 있다. 여기에 등장한 실명(實名)의 인물들은 김억과 특별히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사람들이다. 그는 첫 번째 자서 ‘해파리의 노래’에서 이 시집 제목이 주는 상징성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는데, ‘바다’는 이 세상을, ‘해파리’는 그 세상에서 희로애락에 부대끼며 사는 자신의 삶을 비유한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광수도 서문에서, 이 시집의 시편들이 우리 민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