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초시(十抄詩)
중당(中唐)으로부터 오대(五代)에 걸쳐 활동한 중국 시인 유우석(劉禹錫, 772∼842), 백거이(白居易, 772∼846), 온정균(溫庭筠, 812∼870) 등 26인과 신라 말 최치원(崔致遠, 875∼?), 박인범(朴仁範), 최승우(崔承祐), 최광유(崔匡裕) 등 총 30인의 7언율시 각 10수(首)씩 300수를 뽑은 것이다. 당초의 이름은 『명현십초시(名賢十抄詩)』이며, 줄여서 『십초시』라 부르고, 후에 주석(注釋)을 가함으로써 『협주명현십초시(夾注名賢十抄詩)』라 한 것이다. 편찬자, 편찬시기 및 동기 등이 불확실하다. 다만 고려 말기의 시인이 편찬한 것, 혹은 시를 선발한 이는 고려시대의 큰 선비이고 주석을 낸 이는 신인종(神印宗) 늙은 승려로만 알려져 왔다. 호승희 박사는 편찬시기를 고려시대 시풍(詩風)의 전환한 것과 관련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