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야산록(遊伽倻山錄)
그들은 바윗돌에 새겨놓은 홍류동(紅流洞), 자필암(泚筆巖), 취적봉(吹篴峯), 광풍뢰(光風瀨), 제월담(霽月潭), 분옥폭(噴玉瀑), 완재암(宛在巖) 등을 보고 최치원(崔致遠)이 명명한 것을 밝히고 또 그의 「진농산시(盡籠山詩)」를 읽어보기도 한다. 홍하문(紅霞門)을 지나 학사대(學士臺)에 오른다. 다시 내원사(內院寺)·득검지(得劍池)의 아담한 경치를 완상한다. 정각암(淨覺菴)·성불암(成佛菴)·심원암(深源菴)·원명사(圓明寺) 등을 두루 구경한 뒤 봉천대(奉天臺)에 올라 수많은 골짜기와 봉우리들을 살펴보고서 희미한 인간세상을 개미집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여기에서 금오산(金烏山)과 비슬봉(琵瑟峰), 그리고 그 아래의 쌍계사(雙溪寺), 공산(公山), 임고(臨皐) 등을 바라본다. 득검지에 다시 들러 한동안 거닐어 지족암(知足菴)을 찾아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