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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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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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金周榮)이 지은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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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김주영(金周榮)이 지은 장편소설.
내용

1979년 6월부터 1982년 2월까지 4년 9개월 동안 1,465회에 걸쳐 『서울신문』에 연재된 대하소설이다. 이 작품은 19세기 후반기 한말의 상인 사회를 중심으로 사회적 변동을 입체적으로 투시한 작품으로서, 보부상·노비, 타락한 관료, 부상, 농민 등 사회 계의 갈등과 유착을 다루면서 개항 이후의 역사적 진전을 서사화하였다.

특히, 신분적 권위를 누려온 상층 양반의 세력이 평민층의 경제력 신장으로 인하여 사회적으로 부상하는 현상이 사실적 필치로써 제시되었으며, 평민층의 생활어를 질감 있게 발굴하여 진실성을 높인 작품이다.

이 작품의 주요 인물인 천봉삼은 보부상으로 정의감이 있고, 의협심이 있는 강인한 성격의 소유자로서 역경을 이겨내는 남성적 특징을 지닌 선량한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봉삼은 동무 선돌을 구하기 위해 청상과부 조소사를 납치하게 되나, 조소사와 봉삼 사이에 사랑이 싹트게 된다. 그러나 조소사는 거상 신석주의 첩실이 되고 만다.

후사가 없는 신석주는 조소사와 봉삼을 동침시켜 후사를 얻으려 하였고, 봉삼은 그녀에게 아이를 잉태시켰으나 신석주로부터 쫓겨나게 된다. 뒤에 봉삼과 조소사는 만나게 되나, 사악하고 계략이 많은 매월에게 조소사는 죽음을 당한다. 사특한 길소개는 반가의 여인 운천댁과 사통하고 도망쳐, 선혜당 당상인 김보현에게 아부하고, 유필호와 사귀어 소과에 급제한다.

관직에 끼어든 길소개는 세곡선의 세곡을 횡령하고 신석주와 밀착하여 천봉삼과 유필호를 내쫓는 배은망덕한 인물의 행태를 보인다. 특히, 선혜청 낭청에 승천되어 창곡을 농간부려 양곡을 착복하고 그 부족한 양곡 대신 모래를 섞어 분배함으로써 분노한 군인들에 의해 임오군란이 일어나게 된다.

한편, 길소개의 행태를 지켜보던 매월은 자신이 조소사를 죽인 사실을 길소개가 발설할까 두려워하다가 길소개를 유인하여 그의 혀를 잘라버린다. 길소개는 뒤에 회개하고 봉삼의 수하에 든다. 이야기의 후반에 이르러 신석주는 월이를 속량시켜주고, 봉삼과 월이는 부부가 된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조선 후기 보부상 집단의 출현과 그 상업 활동을 토착 상업자본의 형성 과정과 연결시켜놓고, 그 세력이 어떻게 정치세력과 연결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상권을 둘러싼 갈등, 사랑과 질투와 복수, 정치적인 모략 등이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흥미 위주의 삽화구성과 성격의 고정된 묘사가 설득력을 잃고 있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본다면, 그 개성은 평민층의 삶이 지닌 긍정적 측면 못지 않게 부정적 측면도 문제시한 작가적 의식에 의하여 나타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야기의 흥미가 살벌함이나 잔학성, 음모에서 주로 긴밀성을 얻도록 한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한말의 농민운동·의병운동 등 큼직한 역사적 사건과의 관련성이 희박한 점도 문제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과거의 재생과 현재적 삶의 완성: 객주와 타오르는 강을 중심으로」(황광수, 『한국문학의 현단계』Ⅱ, 창작과 비평사, 1984)
「역사소설의 재미와 민중생활의 재현」(김종철, 『객주』9, 창작과 비평사,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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