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41m∼3.32m. 1986년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동화사에 이르는 입구의 동화문을 지나 돌다리 북쪽 언덕에 늘어서 있는 이 부도군은 스님들의 사리(舍利)를 봉안한 묘탑(墓塔)이다.
조성시기가 가장 앞서는 고운당묘탑(孤雲堂墓塔, 높이 188㎝, 1676년)을 비롯하여 계영당극린대사탑(桂影堂克麟大師塔, 높이 229㎝, 1692년) · 성임당축존대사탑(性任堂竺尊大師塔, 높이 233㎝, 1700년) · 상봉정원대사탑(霜峯淨源大師塔, 높이 251㎝, 1709년) · 함우당묘탑(涵宇堂墓塔, 높이 265㎝, 1720년) · 기성대사탑(箕城大師塔, 높이 234㎝, 1764년) · 성암당해정대사탑(聖巖堂海淨大師塔, 높이 215㎝, 1839년) · 제월당대사탑(霽月堂大師塔, 높이 332㎝, 1927년)과 조성시기를 알지 못하는 고한당묘탑(孤閑堂墓塔, 높이 141㎝) · 무명탑(無名塔, 높이 241㎝) 등 모두 10기이다.
이들 부도군의 형식은 크게 통일신라 이래로 그 전통이 이어져오고 있는 팔각원당형(八角圓堂形)과, 조선시대에 이르러 가장 보편적인 형태가 되어버린 종형(鐘形) 두 가지로 구분지어진다.
전반적으로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한 종형 승탑은 형태를 지극히 단순하게 처리하고 있는 반면에, 앙련(仰蓮)과 복련대(伏蓮帶)를 갖추고 있는 팔각원당형 승탑은 둥근 형태의 탑신 위에 4각 또는 8각 모양의 지붕돌 [屋蓋石]을 얹어 다양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둔중하고 경직된 지붕들의 처리 등 제작기법과, 세부적인 양식 특징이 동화사 금당암(金堂庵) 앞의 대구 도학동 승탑(보물, 1975년 지정)에 비해 보다 단순하고 도식화되어 있어 조선시대 후반에 조성된 승탑임을 짐작케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