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는 은행나무과 은행나무속에 속하는 낙엽교목이다. 잎은 부채꼴로 중간 부위가 갈라진다. 중생대 쥐라기 이후부터 현재까지 생존하여 온 오래된 식물의 하나로 살아 있는 화석이라고 불린다. 수형이 크고 깨끗하다. 가을 단풍이 아름답고 병충해가 거의 없으며 넓고 짙은 그늘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어 정자목, 풍치수, 가로수로 많이 심는다. 은행은 종자의 일부이나 통속적으로 열매라고 부르고 있다. 은행은 진해·거담에 약효가 좋다. 우리나라·일본·중국에 분포되어 있고, 화석은 북미대륙·그린란드·시베리아·영국·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한자어로는 은행목(銀杏木) · 행자목(杏子木) · 공손수(公孫樹) · 압각수(鴨脚樹) 등이라 한다. 학명은 Ginkgo biloba L. 이다.
은행은 은빛나는 살구씨 모양의 열매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되며, 행(杏)은 살구나무를 뜻하기도 하나 은행나무를 뜻할 수도 있다고 『아언각비(雅言覺非)』에 기록되어 있다.
소나무 · 향나무 · 가문비나무 · 전나무 등 대부분의 나자식물(裸子植物)은 잎이 바늘모양인데 은행나무의 잎은 부채꼴로 중간 부위가 갈라진다. 잎은 가지 끝에 3∼5개가 조밀하고 어긋나게 달려 마치 한 곳에서 자라난 것처럼 보인다.
암수 딴그루로 4월에 꽃이 피고 암꽃은 2개의 배주가 있으나 이 중 1개가 종자가 되어 10월에 누렇게 익는다. 수꽃은 꽃잎이 없고 2∼6개의 수술은 황록색이며 멀리까지 꽃가루가 퍼진다.
꽃가루에는 꼬리가 달려 있고 이동할 수 있어서 꽃가루라고 하지 않고 정충(精蟲)이라고 한다. 살아 있는 화석이라 할 만큼 중생대 쥐라기 이후부터 현재까지 생존하여 온 가장 오래된 식물의 하나인 은행나무는 우리나라 · 일본 · 중국에 분포되어 있고, 화석으로는 북미대륙 · 그린란드 · 시베리아 · 영국 ·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북의 높은 산, 고원지대, 그리고 기온이 낮은 곳을 제외하고는 전국에 분포하여 있다.
중국의 시에 “압각이 강남에 나고.”라고 한 것으로 보아 따뜻한 기후를 좋아한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 종자로 묘목을 양성하기가 쉽고, 묘목은 옮겨 심어도 잘 살며, 어릴 때의 자람이 빠른 편이다. 삽목을 하거나 꺾꽂이로도 번식이 잘 된다. 번식용의 종자는 가을에 땅속에 묻어 두는 이른바 노천매장법(露天埋藏法)을 적용하는 것이 좋다.
『산림경제』에는 둥근 종자를 뿌리면 암나무로 되고 세모지거나 뾰족한 종자에서는 수나무가 생겨난다고 하고, 수나무를 암나무로 만들려면 암나무의 가지를 얻어 수나무줄기에 구멍을 뚫고 그 속에 넣어 주면 된다고도 기록하고 있으며, 또 은행나무를 우물가나 못가에 심어 주면 물속에 비치는 그림자와 정받이를 하여 종자를 맺을 수 있다고 하였으나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은행나무의 모양을 보고 암나무와 수나무를 구별하는 방법으로 곁가지와 원줄기가 만드는 각도의 크기로 가능하다고 하나 예외가 있다.
은행나무는 오래 살며 수형이 크고 깨끗하다. 그리고 가을단풍이 매우 아름답고 병충해가 거의 없으며 넓고 짙은 그늘을 제공한다는 점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어서 정자목 또는 풍치수로 심었고, 가로수로도 많이 심었으며, 구미각국에서도 많이 심고 있다.
또, 껍질이 두껍고 코르크질이 많아 화재에 강하므로 방화수로도 이용된다. 은행이라는 것은 과학적으로는 종자의 일부이나 흔히 통속적으로 열매라고 부르고 있다. 그 색이 흰 까닭에 백과(白果)라고도 하는데, 신선로 등 요리에 쓰이고 과자의 재료가 되기도 하며 날것으로 혹은 구워서 먹기도 한다.
진해 · 거담에 약효가 있으며, 공주 · 예산 · 보령 · 가평 · 양주 · 포천 등지에서 많이 생산되는데, 연간 175t 정도가 생산된다. 『산림경제』에는 과식하면 소화기를 해치고 중독성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어른은 1회에 10∼15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한, 잎은 심장에 좋다고 하며 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목재는 결이 곱고 치밀하며 탄력이 있어서 가구재 · 조각재 · 바둑판 · 밥상 등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은행나무에는 노거수가 많으며 공자묘의 뒤쪽에 많이 심었는데, 이것은 중국에서 행단(杏壇)에 살구나무를 심은 것이 잘못 전하여진 것으로 보인다. 예로부터 절 · 사단(祠壇) · 문묘(文廟) · 묘사(墓舍) 등에 많이 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