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가 ()

구비문학
개념
판소리 「춘향가(春香歌)」 중 이도령과 춘향의 이별하는 대목에서 부르는 노래.
내용 요약

「이별가」는 판소리 「춘향가(春香歌)」 중 이도령과 춘향의 이별하는 대목에서 부르는 노래이다. 이 노래는 내용에 따라 여섯 단락으로 나뉘는데, 전체 「춘향가」 내용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춘향가」의 눈대목이라고 일컬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초기에는 비교적 간단했으나, 이후에 장단이 다변화되고, 내용도 길어졌다.

정의
판소리 「춘향가(春香歌)」 중 이도령과 춘향의 이별하는 대목에서 부르는 노래.
이별가(離別歌)의 위상

판소리 「 춘향가」에서 이도령이 춘향과 백년가약을 맹세한 뒤 그의 아버지를 따라서 남원을 떠나게 되자, 두 남녀가 이별하는 장면에 이별가(離別歌)를 부른다. 이별가는 내용에 따라 여섯 단락으로 나뉜다. 전체 「춘향가」 내에서 이 대목의 비중은 대단히 크다. 그런 이유로 「춘향가」의 눈대목이라고 일컬을 정도로 인기 많다.

판소리 가창자에 따른 이별가(離別歌)의 특징

『조선창극사』에 실린 「모흥갑제 이별가」의 더늠은 비교적 간단하다. 떠나려는 이도령에게 춘향이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하소연하고, 데려가지 않으면 목을 매달아 죽을 것이니 그냥 가지는 못한다는 내용이 중모리장단으로 노래된다. 이화중선이 부른 「모흥갑제 이별가」는 아래와 같다.

여보 되련님 날 다려 가오 여보 도련님 날 다려 가오 나를 잊고는 못가리다/내가 도련님 다려 사자사자 웃더니까 도련님 나를 다려 사자사자 허였지요 도련님은 올라가면 나는 남원 땅으 뚝 떨어져서 뉘를 믿고 사잔 말이오 저 건네 늘어진 양류집수건을 풀어내 한 끝은 나무 끝끝터리 매고 또 한끝은 내 목으 주4

그 이후 이루어진 이별가는 장단이 다변화되고, 내용도 길어졌다. 초기에 단순하게 운용되던 장단이 내용의 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변하며, 두 사람 사이의 이별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사건들이 등장한다. 예컨대, 서편제 명창 김창환(金昌煥)주3으로 이별가를 노래했고, 이별을 앞둔 춘향과 이도령이 대화 형식으로 노래한다. 기존의 이별가와 장단과 진행 방식이 바뀐 것이다. 이선유(李善有)의 이별가는 대화 방식으로 노래하되, 장단은 중모리장단을 사용했다. 정정렬(丁貞烈)의 이별가는 중모리장단, 중중모리장단, 중모리장단으로 노래하고, 진행 방식도 가창자의 평과 이도령의 생각, 춘향의 질문과 원망 등이 첨가되고, 향단과 월매가 새롭게 등장하기도 했다. 송만갑(宋萬甲)의 이별가 서두 대목은 아래와 같다.

춘향이가 기가 막혀 도련님을 부여 안고 “여보시오 되련님 오늘날 올라가면 어느 시절이나 오랴시오 올 날이냐 일러주오 마두각하면 오랴시오 오두백하면 오랴시오.”, “오냐 이 애야 우지 마라 원수가 원수가 아니라 양반 행실이 원수로구나.”, “여보시오 되련님 되련님은 사대부요 춘향 나는 천인이라 함부로이 바르셔도 아무 탈도 없느니까.”, “오냐 이 애야 그 말 주5

위에서 보듯, 송만갑은 대화체 형식을 기반으로 「신물교환 사설」을 추가하여, 옥지환(玉指環)과 석경(石鏡)을 교환하는 내용을 첨가하였다. 판소리 「춘향가」 소재 이별가와 경기민요 이별가는 관련이 없다. 경기민요 이별가는 서울 지역의 긴아리랑과 비슷하다. 이 노래는 무장단형 민요로, 후렴 없이 길게 노래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창자의 기량에 따라 호흡과 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 특정 사설의 부분을 끌고 가는 일자다음(一字多音)식의 시김새가 특징이다. 긴 호흡으로 노래하기 때문에 가창에 따른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노랫말은 아래와 같다.

이별이야 이별이야 임과 날과 이별이야 인제 가면 언제 오리요 오만 한을 일러주오 배 띄워라 배 띄워라 만경창파(萬頃蒼波)에 배띄워라 새벽 서리 찬바람에 울고 가는 기러기야 가지 마오 가지 마오 이별을랑 두고 가지 마오 가는 임을 잡지 마오 다녀올 때가 반갑다오 범피중류(泛彼中流) 푸른 물에 가는 듯이 돌아오소 오목조목 살뜰한 사랑 한 번 이별에 무소식일세 정든 임을 이별하고 뜻 붙일 곳이 바이 없네(후략)

위 노래는 임과의 이별, 그로 인한 슬픔과 외로움이 주된 내용이다. 전반적으로 임과의 이별을 슬퍼하는 분위기 속에서 노래 중간에 다시 만날 때가 반가우니 떠나는 임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사설도 노래되지만, 분위기를 바꿀 정도는 아니다.

참고문헌

논문

김석배, 「조선창극사의 비판적 검토」1(『고전문학연구』 14, 한국고전문학회, 1998)
임성래, 「송만갑 이별가의 사설 변화와 그 특성」(『판소리연구』 22, 판소리학회, 2006)
주석
주1

판소리에서 가장 두드러지거나 흥미 있는 장면.

주2

젊은 남녀가 부부가 되어 평생을 같이 지낼 것을 굳게 다짐하는 아름다운 언약. 우리말샘

주3

민속 음악에서 쓰는 판소리 및 산조 장단의 하나. 24박 1장단의 가장 느린 속도로, 정악(正樂)에서 사용하는 여민락만에 해당한다. 우리말샘

주4

『SP시대의 판소리 여류 명창들 3』

주5

「국창 송만갑/정악 줄풍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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