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부 (李春富)

고려시대사

인물

인물/전통 인물

• 성별: 남성
• 출생 연도: 미상
• 사망 연도: 1371년(공민왕 20)
• 본관: 양성(陽城)
• 주요 관직: 도첨의시중(都僉議侍中)

내용 요약

음성 재생

이춘부는 고려 후기 공민왕 때 도첨의시중을 역임한 문신이다. 충정왕 때 우대언·밀직부사 등을 지내고, 공민왕 때에는 지추밀원사·판추밀원사·도첨의찬성사 등을 거쳐, 1368년(공민왕 17) 수상직인 도첨의시중에 올랐다. 두 차례에 걸쳐 왜구의 침입을 격퇴하였으며, 홍건적 침입 때는 안동으로 피란하는 왕을 호종하고 군사를 징발하여 전투를 지휘하였다. 신돈 집권기에 그 지지 세력으로 활동하다가 신돈 실각과 함께 처형되었다.

키워드

• 양성이씨
• 신돈
• 홍건적
• 왜구
• 공민왕

정의

고려 후기 공민왕 때 도첨의시중을 지낸 문신.

가계 및 인적 사항

이춘부(李春富)의 본관은 양성(陽城)이다. 할아버지는 양성군(陽城君) 이천(李梴)이며, 할머니는 해평윤씨(海平尹氏) 윤만비(尹萬庇)의 딸이다. 아버지 이나해(李那海)는 충숙왕 대에 첨의평리(僉議平理)^주1를 역임하였고, 어머니는 경주김씨 계림군(鷄林君) 김자흥(金子興)의 딸이다. 이춘부는 공암허씨 허선(許僐)의 딸과 혼인하여 5남 1녀를 두었다. 장남 이옥(李沃)은 조선 태종 대에 판한성부사(判漢城府事)를 지냈으며, 차남 이윤(李贇)은 진주목사로 왜구와 전투 중 사망하였다. 3남은 이예(李裔), 4남이 이한(李澣), 5남이 이징(李澂)이다. 딸은 이색(李穡)의 아들인 이종학(李鍾學)과 혼인하였다.

주요 활동

이춘부는 1349년( 충정왕 1) 윤 7월 인사에서 삼사좌윤(三司左尹)^주2에서 우대언(右代言)으로 승진하고, 이듬해 5월에 밀직부사(密直副使)^주3로 전보되었다. 공민왕 5년 관제 개편에 따라 추밀원부사(樞密院副使)^주4가 되었다가 1358년(공민왕 7) 2월 인사에서 지추밀원사(知樞密院事)^주5로 승진하고, 이듬해 8월 인사에서는 추밀원의 수장인 판추밀원사(判樞密院事)^주6가 되었다.

이춘부는 왜구(倭寇)와 홍건적(紅巾賊)의 침입을 방어하는 데에 힘써 공을 세웠다. 1358년(공민왕 7) 5월에 왜적(倭賊)이 착량(窄梁)^주7을 침탈하자 방어사(防禦使)와 서강병마사(西江兵馬使)를 겸하여 왜구를 토벌하였으며, 1360년 5월 왜구 침입으로 개경에 계엄령을 내려야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지자 이춘부는 동강도병마사(東江都兵馬使)가 되어 군사를 징발하고 왜구 토벌을 지휘하였다.

1359년(공민왕 8) 12월 홍건적의 1차 침입 때에는 서경윤(西京尹)으로 위촉되어 평양에 주둔하면서 침입에 대비하였다. 1361년 10월, 홍건적의 2차 침입으로 왕이 안동으로 몽진(蒙塵)^주8할 때, 이춘부는 시중 홍언박(洪彦博) 등과 함께 왕을 호종(扈從)^주9하는 한편, 전라도 도순문사 겸 병마사(全羅道都巡問兼兵馬使)가 되어 전시 상황에 대비하였다. 홍건적을 격퇴하여 개경을 수복(收復)하고 김용(金鏞)의 흥왕사(興王寺) 난을 진압한 후, 1363년(공민왕 12) 이춘부는 군사들을 소집해 왕을 보좌한 공로〔僉兵輔佐功〕로 1등공신에 봉해져 수성보절공신(輸誠保節功臣)의 칭호를 받았다.

신돈(辛旽)이 집권하면서 이춘부는 지지 세력으로 활동하여 그 지위를 높였다. 1365년 5월 인사에서 도첨의찬성사(都僉議贊成事)로 발탁된 이춘부는 신돈을 비판하는 상소를 올린 대간(臺諫) 정추(鄭樞)와 이존오(李存吾) 등을 국문^주10하는 일을 맡는가 하면, 전민추정도감(田民推整都監)이 설치되어 개혁을 추진할 때 권세가의 전민^주11 탈점을 조사하고 환수 조치하는 일을 담당하였다.

1368년(공민왕 17) 8월, 이춘부는 마침내 수상인 도첨의시중(都僉議侍中)^주12 직에 올랐고, 이해 10월 김정(金精) 등이 신돈을 주살^주13하려는 모의를 국왕에게 보고하여 저지하게 하는 공을 세워 충근절의동덕찬화공신(忠勤節義同德贊化功臣)의 칭호를 하사받았다. 『고려사』 찬자(撰者)^주14는 이춘부의 이 같은 출세가 “신돈에게 아첨하고 왕의 비위를 힘써 맞춘 덕”이라고 비판하였다.

1371년(공민왕 20) 7월 신돈의 실각과 함께 이춘부와 그의 가족도 몰락하였다. 이해 7월 11일 신돈이 유배지 수원(水原)에서 주살된 뒤, 7월 27일에 이춘부가 처형되었고, 그의 동생 이원부(李元富)와 이광부(李光富)도 신돈의 일당이라는 죄목으로 유배되었다. 이춘부의 아들 이옥(李沃) · 이윤(李贇) · 이예(李裔) · 이한(李澣) · 이징(李澂) 등도 모두 관노로 적몰^주15되어 각 고을에 나누어 예속되었다.

참고문헌

원전

『고려사(高麗史)』

『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

『씨족원류(氏族源流)』

『양성이씨세보(陽城李氏世譜)』

단행본

김창현, 『신돈과 그의 시대』(푸른역사, 2006)

김광철, 『고려후기 세족층연구』(동아대학교 출판부, 1991)

논문

신은제, ｢신돈 집권기 전민추정도감의 설치와 그 성격｣(『역사와 경계』 95, 부산경남사학회, 2015)

박종기, ｢고려말 왜구와 지방사회｣(『한국중세사연구』 24, 한국중세사학회, 2008)

이정란, ｢신돈 당여 가문의 조상 감추기와 포폄론｣(『한국사학보』 27, 고려사학회, 2007)

주석환, ｢신돈의 집권과 실각｣(『사총』 30, 고려대학교 역사연구소, 1986)

김호종, ｢공민왕의 안동몽진에 관한 일연구｣(『안동문화』 13, 안동대학교 안동문화연구소, 1980)

주석

• 주1:

  고려 시대에, 도첨의사사와 도첨의부, 문하부에 둔 종이품 벼슬. 공민왕 11년(1362)에 평리를 고친 것이다. 우리말샘

• 주2:

  고려 시대에, 삼사(三司)에 속한 종삼품 벼슬. 공민왕 11년(1362)에 두었다. 우리말샘

• 주3:

  고려 시대에, 밀직사에 속한 정삼품 벼슬. 우리말샘

• 주4:

  고려 시대에, 추밀원에 속한 정삼품 벼슬. 헌종 1년(1095)에 중추원 부사를 고친 것이다. 우리말샘

• 주5:

  고려 시대에 둔 추밀원의 종이품 벼슬. 헌종 원년(1095)에 지중추원사를 고친 것으로, 충렬왕 원년(1275)에 지밀직사사로 고쳤다. 우리말샘

• 주6:

  고려 시대에 둔, 추밀원의 으뜸 벼슬. 종이품 벼슬로 헌종 1년(1095)에 판중추원사를 고친 것이다. 우리말샘

• 주7:

  강화도 손돌목을 이름.

• 주8:

  먼지를 뒤집어쓴다는 뜻으로, 임금이 난리를 피하여 안전한 곳으로 떠남. 우리말샘

• 주9:

  임금이 탄 수레를 호위하여 따르던 일. 또는 그런 사람. 우리말샘

• 주10:

  국청(鞠廳)에서 형장(刑杖)을 가하여 중죄인(重罪人)을 신문하던 일. 임금의 명령이 필요하였다. 우리말샘

• 주11:

  농사짓는 일을 생업으로 삼는 사람. 우리말샘

• 주12:

  고려 시대에 둔, 도첨의사사의 으뜸 벼슬. 종일품 벼슬이다. 우리말샘

• 주13:

  죄를 물어 죽임. 우리말샘

• 주14:

  책이나 글 따위를 지은 사람. 우리말샘

• 주15:

  중죄인(重罪人)의 재산을 몰수하고 가족까지도 처벌하던 일. 우리말샘

관련 항목

• 왜구 고려시대사 개념 13∼16세기에 우리 나라와 중국 해안에서 약탈을 하던 일본의 해적. 일본인 해적.
• 홍건적 고려시대사 개념 중국 원나라 말기에 허베이성(河北省) 일대에서 일어난 한족 반란군. 홍두적 · 홍적.
• 이나해 고려시대사 인물 고려후기 직성사인, 도첨의평리 등을 역임한 관리. 문신.
• 이옥 조선시대사 인물 조선 전기에, 중추원사, 판한성부사, 개성유후사유후 등을 역임한 문신.
• 태종 조선시대사 인물 조선의 제3대(재위: 1400년~1418년) 왕.
• 이색 고려시대사 인물 고려후기 대사성, 정당문학, 판삼사사 등을 역임한 관리. 문신, 학자.
• 이종학 고려시대사 인물 고려 후기에, 우대언, 첨서밀직사사, 동지공거 등을 역임한 문신.
• 우대언 고려시대사 제도 고려시대 왕명의 출납(出納)과 숙위(宿衛) · 군기(軍機)의 정사를 관장한 밀직사(密直司)의 정3품 관직.
• 시중 고려시대사 제도 고려시대 종1품 수상직.
• 홍언박 고려시대사 인물 고려 후기에, 우정승, 문하시중, 지공거 등을 역임한 문신.

집필자

김광철(동아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