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부인 ()

현대문학
작품
1954년에, 정비석(鄭飛石)이 지은 장편소설.
작품/문학
발표 연도
1954년
작가
정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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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자유부인』은 정비석이 1954년에 지은 장편소설이다. 1954년 1월 1일부터 8월 6일까지 총 215회에 걸쳐 『서울신문』에 연재되었으며, 그해 정음사에서 단행본으로 간행되었다. 이 소설은 파격적인 소재를 통해 전후 한국 사회가 봉착하고 있던 윤리적 문제와 서구 근대 문화의 가치관 유입으로 인해 발생한 새로운 변화들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또한 신문 소설의 윤리성과 창작의 자유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하며 낡은 윤리가 해체되고 새로운 윤리가 형성되는 과도기의 특징을 잘 보여주었다.

정의
1954년에, 정비석(鄭飛石)이 지은 장편소설.
개설

『자유부인』은 1954년 1월 1일부터 8월 6일까지 총 215회에 걸쳐 『서울신문』에 연재되었으며, 그해 정음사에서 단행본으로 간행되었다.

내용

대학의 국문과 교수인 장태연은 학문 연구에 몰두하는 소장 학자이며, 장태연의 아내인 오선영은 고운 마음씨를 가진 선량한 가정주부이다. 그러던 어느 날 오선영은 우연한 기회에 만난 대학 동기 동창인 최윤주의 권유로 명사 부인들의 모임인 화교회에 참석하게 된다. 그 자리에 모인 동창들의 화려한 모습을 접한 오선영은 마음의 동요를 경험하고 자신의 삶을 새로운 시선으로 돌아보게 된다.

오선영은 최윤주의 소개로 실업가 한태석의 부인인 이월선을 알게 되고, 이월선이 경영하는 서울 시내 한복판에 있는 양품점 파리양행(巴里洋行)에 취직을 한다. 화사한 외부 세계에 짙게 물들어가기 시작한 오선영은 사교춤에 대한 선망의 감정을 느끼며, 이내 이웃에 사는 남편의 제자 신춘호와 춤바람이 나게 된다. 이로 인해 장태연과 오선영의 가정은 파탄 날 위기에 처한다. 한편, 장태연은 미군 부대에 종사하고 있는 한국인 사무원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기회에 알게 된 미모의 타이피스트 박은미에게 호감을 가지고 접근한다. 그러나 박은미의 결혼으로 장태연의 감정은 미련 속에 사그라지고 만다.

오선영을 유혹하여 가정을 파탄 직전까지 이르게 한 신춘호는 오선영 오빠의 딸인 명옥이와 가까워진다. 그 후 두 사람은 함께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질투와 울분에 휩싸인 오선영은 한태석과 깊은 관계에 빠져들지만 이월선의 추적으로 이들의 관계는 중단된다. 그간의 탈선 행위와 좌절의 경험으로 인해 실의에 빠진 오선영은 생활의 의지를 거의 잃어 자포자기 상태에 빠지게 되나, 장태연의 용서와 이해로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가정으로 돌아가게 된다.

의의와 평가

『자유부인』은 연재 도중 작품에 내재하는 성 윤리의 도덕성 문제로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이 작품은 당시 많은 독자의 열광적인 호응을 받으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단행본 출간 당일에는 초판 3,000부가 완판되었을 만큼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한편, 이 작품은 1956년 한형모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영화는 기존의 소설이 글로써 재현하고 있던 당대의 풍경을 한층 화려하게 시각화하여 제시함으로써 대중의 관심과 흥미를 배가시켰다.

정비석의 『자유부인』이 가지는 문학사적 의의는 1950년대 한국의 현실과 사회상의 단면을 사실적으로 파헤쳤다는 점에 있다. 휴전 협정이 조인된 다음 해인 1954년을 전후하여 한국 사회에서는 사교춤의 유행이 일고 있었고, 전쟁미망인이 직업 전선에 진출하면서 여성들의 경제적인 지위 향상과 더불어 전후의 퇴폐 풍조가 사회 문제로 부상하였다. 정비석은 이러한 당시의 변화상을 파격적인 소재를 통해 다루며 전후 한국 사회의 역동적 변화와 새롭게 창출되고 있던 개인들의 욕망을 흥미롭게 그려냈다. 전후 사회가 봉착하고 있던 윤리적 문제와 서구 근대 문화의 가치관 유입으로 인해 발생한 이색적인 풍경들을 입체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또한 이 작품은 신문소설의 윤리성과 창작의 자유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하며 낡은 윤리가 해체되고 새로운 윤리가 형성되는 과도기의 특징을 보여주었다.

작품에 등장하는 댄스홀은 서구에서 밀려들어오는 새로운 사상과 풍조가 미치는 영향을 인상적으로 집약하여 보여주는 공간이다. 소설에 나오는 표현처럼 “ 민주주의”와 “자유”라는 이름을 앞세우고 확산되던 사회적 변화는 의식주로 대변되는 일상생활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가치관과 욕망까지도 크게 바꾸어놓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혁명"적 성격을 띠었다. 그런 점에서 정비석의 이 소설은 1950년대의 세태 풍조를 통해 전후 한국 사회가 향후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인지를 예고하고 있던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참고문헌

단행본

이재선, 『한국현대소설사』 (홍성사,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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