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개심사 오방오제위도 및 사직사자도 ( )

서산 개심사 오방오제위도 및 사직사자도 중 중방황제지군도
서산 개심사 오방오제위도 및 사직사자도 중 중방황제지군도
회화
작품
문화재
충청남도 서산 개심사에 소장된 조선 후기의 오방제위도와 사직사자도.
정의
충청남도 서산 개심사에 소장된 조선 후기의 오방제위도와 사직사자도.
구성 및 형식

2012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사찰에서 의식을 행할 때 도량장엄용으로 조성한 불화인 오방제위도와 사직사자도로서, 1676년에 화승 일호(一浩)가 단독으로 제작하였다.

내용

오방제위도는 축(軸)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중국 전설 속의 다섯 황제인 중방황제지군(中方皇帝之君), 동방태호지군(東方太皥之君), 서방소호지군(西方少皥之君), 남방염제지군(南方炎帝之君), 북방전욱지군(北方顓頊之君)을 그렸으며 각 폭마다 존상의 명칭이 먹으로 기재되어 있다. 이들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도교의 오방신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중앙 황제는 신들 중 최고의 통치자로서 귀신나라를 다스리고 번개를 관장하였으며, 동방 태호는 나무, 서방 소호는 금속을 관장하면서 하늘나라의 형벌도 담당하였다고 한다. 남방 염제는 농업과 의약에 관련이 있으며, 북방 전욱은 바다 및 바람을 관장하였다고 한다. 오제(五帝)는 모두 5폭 병풍을 배경으로 하여 의자에 앉아 일월관(日月冠)을 쓰고 두 손으로 홀을 받쳐 들고 있는데, 옷 색깔만 다를 뿐 모두 동일한 모습이다. 채색이 엷고 묘선이 활달하며 상호나 상의 비례 등이 비교적 안정감 있게 표현되었다.

사직사자도 역시 일호가 단독으로 조성하였으며, 연직사자(年直使者), 월직사자(月直使者), 일직사자(日直使者), 시직사자(時直使者)의 4폭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방제위도와 마찬가지로 축 형식으로 되어 있어 불교의식 때 걸었던 의식용 그림으로 추정된다. 사직사자는 염라대왕이 망자의 집에 파견하는 저승사자로서, 두루마리나 긴 창을 들고 말과 함께 서있는 전령의 모습으로 표현된다. 여기에서는 녹색의 옷에 붉은 망토를 어깨에 두르고 있거나 혹은 반대로 붉은 옷에 녹색의 망토를 두르고 있다. 연직사자는 담갈색의 말과 함께 손에 인장이 찍힌 두루마리를, 월직사자는 흰말과 함께 서 있으며, 일직사자는 청색의 말과 함께 손에는 긴 창을 들고, 시직사자는 갈색의 말과 함께 그려졌다. 유려하고 세밀한 선과 색으로 인물의 형상을 생동적으로 잘 묘사하였으며, 특히 우아하고 세련된 색채감을 보여준다.

이 불화를 그린 일호(一浩)는 17세기 후반 충청도를 중심으로 활동한 화승으로 1673년 충남 청양 장곡사의 괘불도 제작에 참여하였으며, 1675년의 『현종빈전도감의궤(顯宗殯殿都監儀軌)』에 혼전조성소화승(魂殿造成所畵僧)으로 참여하였다.

현황

오방제위도와 사직사자도 모두 축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직사자도는 삼베바탕에, 오방제위도는 비단과 삼베를 이어 그렸다.

의의와 평가

개심사에는 오방오제위도와 사직사자도 9폭이 모두 남아있다. 오방제위도와 사직사자도는 현재 양산 통도사, 안동 봉정사, 문경 김룡사, 봉황사 등 경상도 지역의 사찰에 몇 점이 남아있는데, 통도사와 개심사의 것만이 9폭 모두 완전하게 남아있다. 통도사본은 화기가 없어 조성연대를 알 수 없는 반면, 개심사 오방오제위도와 사직사자도는 조성연대와 시주자, 화원 등이 명확하게 밝혀져 있을 뿐 아니라 현존하는 도량장엄용 불화 가운데에서 조성연대가 가장 올라가는 작품으로 가치가 높다.

참고문헌

『불화 : 찬란한 불교 미술의 세계』(김정희, 돌베개, 2009)
「조선시대 水陸齋의 성행과 새로운 불화의 수요 : 四直使者圖와 五方五帝位圖」(정명희, 『불교미술사학』2016)
집필자
김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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