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 비암사 영산회 괘불탱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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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 비암사 영산회 괘불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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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특별자치시 전의면 비암사에 봉안되어 있는 조선 후기 괘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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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세종특별자치시 전의면 비암사에 봉안되어 있는 조선 후기 괘불도.
개설

2012년 세종특별자치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삼베 바탕에 채색. 세로 863㎝, 가로 486㎝.1657년(효종8)에 제작된 야외 의식용 괘불도로, 인도 영취산에서 있었던 석가모니불의 설법회를 도해하였다. 화기(畵記)에는 신겸(信謙)을 수화승으로 응상(應祥), 응열(應悅), 덕회(德晦) 등 10명의 승려가 ‘영산회괘불탱(靈山會掛佛幀)’을 조성하였다고 기록되었다. 신겸은 ‘충청도총섭겸승장(忠淸道總攝兼僧將)’으로 기록되어 승려 화가로서 뿐 아니라 도총섭 및 승장으로서의 입지를 지닌 인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

내용

비암사 괘불도는 화면 전체가 삼각형 구도를 이루는데,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석가모니불은 오색 빛으로 장식된 화려한 이중 광배를 배경으로 결가부좌했으며 오른 손을 내려 촉지인을 취하고 있다. 본존의 무릎 앞으로 연꽃과 여의를 든 문수·보현보살과 사천왕이 시립했으며 광배 주변으로는 십대제자와 나한, 벽지불과 타방불, 팔부중과 용왕과 용녀를 배치하였다. 화면 상단의 인물은 축소하여 그린 반면, 석가모니불을 에워싼 주된 권속은 녹색 두광으로 구별했으며 비중 있게 그려 대조를 이룬다.

수화승 신겸의 생몰년이나 행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전하지 않으나 1649년『인조장릉산릉도감의궤(仁祖長陵山陵都監儀軌)』에 장릉(長陵) 조성소(造成所)의 화승으로 공역한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신겸이 제작한 현존하는 불화는 모두 괘불도로, 수화승이 된 이후의 사례이다. 그는 1649년 청주 보살사 영산회괘불탱(보물, 1997년 지정)에 이어 1652년 청원 안심사 영산회괘불탱(국보, 1997년 지정)을 그렸으며 비암사 괘불도는 그 5년 후에 조성되었다. 한 화승이 그린 다수의 괘불도는 매우 귀중한 사례로, 세 점 모두 영산회괘불도(靈山會掛佛圖)라는 같은 도상에 기초하면서 밑그림을 변용해 간 변모를 확인할 수 있다.

보살사 괘불도, 안심사 괘불도의 경우 석가모니불을 월등하게 강조했던 것에 비하면 비암사 괘불도에서 인물의 크기와 비중은 조화를 이룬다. 주어진 화폭의 규모에 맞춰 인물의 포치를 다르게 하면서도 존상의 표현이나 선호하는 안료, 음영법, 채색법과 문양 패턴 등에서 유사성이 확인된다. 즉 본존은 여전히 괴체감을 강조한 표현을 보여주며 각이 진 어깨와 큰 눈, 음영을 가한 안면 표현에서 신겸의 양식적인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비암사 영산회괘불도의 조성에 함께 참여한 다른 화승 역시 17세기 충청권에서 활동했던 대표적인 화승이다. 응열의 경우 비암사 괘불도 제작에 참여하기 이전인 1650년에는 수화승 경잠(敬岑)이 이끈 갑사 삼신불괘불탱(국보, 1997년 지정)에도 동참한 이력이 있다. 그는 1664년 공주 신원사 노사나불괘불탱(국보, 1997년 지정), 1673년 예산 수덕사 노사나불괘불탱(보물, 1997년 지정)에서는 수화승으로 대형 불화의 제작을 지휘하였다. 비암사 괘불도는 화승 신겸의 양식적인 특징과 변모 양상뿐만 아니라 17세기 충청권역에서 활동한 화승들의 교류와 공동 작업의 작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작품이다.

참고문헌

『한국역대서화가사전』(국립문화재연구소, 2011)
『한국의 불화 화기집』(성보문화재연구원, 2011)
『조선후기승장인명사전』불교회화(안귀숙·최선일, 양사재, 2008)
「화승 신겸파 불화의 연구」(김창균, 『강좌미술사』26, 한국미술사연구소, 2006)
「의궤를 통해서 본 조선시대의 화원」(박정혜, 『미술사연구』9, 미술사연구회, 1995)
집필자
정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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