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는 고구려의 달을성현(達乙省縣)인데, 신라 경덕왕 때 고봉으로 명칭이 바뀌어 교하군(交河郡)의 영현이 되었다. 고려시대에 들어와 현종 때 행주(幸州)와 함께 양주(楊洲)에 예속되었다. 조선 태조 때 고봉에 감무(監務)를 두어 행주·부원(富原)·황조향(荒調鄕)을 함께 다스렸다.
태종 때 고봉과 덕양(德陽) 두 현의 이름을 따서 고양으로 고치고 현감을 두었다.
고봉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김부식(金富軾)에 의하면, “한씨(漢氏) 미녀가 달을성현(達乙省縣: 경기도 고양시의 일부를 이루는 지역의 고구려 때의 지명)의 높은 산 위에 봉화를 올리고 고구려의 안장왕(安藏王)을 맞이하였으므로 고봉이라 하였다”고 하였다.
고양시 일대의 지형은 북한산(北漢山)과 한강(漢江)을 끼고 있어 북동부가 높고 남서부가 완경사인 인근 해안까지 평탄하고 넓은 평야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북동부 지역은 태백산맥의 철령(鐵嶺)에서 갈라져 나온 광주산맥(廣州山脈)의 한 여맥이 고양시 북동부 근교지역에서 도봉산(717m), 북한산(836.5m) 등의 준봉을 이루고 있고, 중앙지역은 구릉지대로서 산림이 울창하며, 북한산지에서 발원하는 곡릉천(恭陵川)과 창릉천이 흐르고 있다.
토질은 오랜 삭박작용과 한강에 의한 토사운반 작용으로 덕은동에서 구산동 일대에 걸쳐 범람원성 충적지를 이뤄 토사가 매우 비옥하다. 구릉지대는 오랜 침식작용으로 토질이 비옥하여 과수 재배에 적합할 뿐 아니라 수입이 높은 관상수, 화훼류, 고등채소 재배에 적합하여 대도시를 대상으로 한 농업이 발전해 왔다.
기후는 대륙성 기후와 해양성 기후의 중간성을 나타내고 겨울에는 북서계절풍의 영향으로 기온이 낮고 건조하여 삼한사온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여름에는 아열대 해안 기압권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하다. 강수량은 대체로 연간 1,100㎜ 안팎을 기록하며 여름철 장마시기에 집중적으로 내린다.
조선시대 이곳이 고양군 사리면(沙里面)이었으며, 고봉산에는 봉수가 있어 김포 북성산(北城山)의 봉수를 받아 독산(禿山)을 거쳐 서울의 목멱산(木覓山)에 연결시켰다. 고봉 남쪽의 본달산(本達山)에는 고려의 공양왕릉(恭讓王陵)이 있었고, 그 당시 서울과 교하(交河), 개성(開城)을 연결하는 도로가 발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