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장군대제 ()

남이장군제
남이장군제
민속·인류
의례·행사
매년 10월, 초하루 서울특별시 용산구 용문동에 소재한 남이장군사당에서 거행하는 마을 신앙.
이칭
이칭
용문동부군당굿, 남이장군사당제, 남이장군당굿
의례·행사/의례·세시풍속
시기
음력 4월 1일|음력 10월 1일
장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용문동 남이장군사당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남이장군대제(南怡將軍大祭)는 매년 10월 초하루 서울특별시 용산구 용문동에 소재한 남이장군사당에서 거행하는 마을 신앙이다. 서울 지역에 전승되는 마을 신앙의 하나로, 실존 인물이었던 남이 장군을 마을 수호신인 부군신령으로 모셔 당제와 당굿을 거행한다. 전통적인 마을 신앙에 장군출진, 꽃바꿔오기 등을 복합하여 축제로 바꾸어 오늘에 이른다.

정의
매년 10월, 초하루 서울특별시 용산구 용문동에 소재한 남이장군사당에서 거행하는 마을 신앙.
연원 및 변천

서울에는 마을 신앙의 하나로 부군신령을 모시는 부군당 신앙이 있다. 부군신령은 마을을 수호하는 신령으로 많은 마을에서는 부군할아버지 · 할머니로 모시며, 특별히 이성계, 김유신, 남이를 부군신령으로 모시기도 한다. 서울특별시 용산구 용문동에서는 남이 장군이 여진족 토벌을 위해 군사를 훈련시킨 곳이 용문동이었다는 구전 설화를 바탕으로 남이 장군을 부군신령으로 모시고 오랫동안 제를 올리고 당굿을 연행했다. 처음 자리잡은 곳은 원효로 2가 부근의 된지미였으나, 20세기 초 큰길이 생기면서 시끄러워지자 남이 장군 혼령이 이를 싫어한다고 지금의 자리인 용문동 106번지로 옮겼고 1990년대에 당집을 중건하였다. 남이장군당굿, 용문동 부군당굿으로 불리다가 1983년 전통 축제로 재규정되면서 남이장군사당제로 이름을 바꿔 이웃한 산천동 부군당에 가서 꽃 바꿔오기, 남이장군 출진 등을 추가하여 오늘에 이른다.

내용

남이장군대제(南怡將軍大祭)는 음력 4월1일과 10월1일 두 차례에 걸쳐 봉행된다. 4월 1일은 소제라 하여 유교식 제의만 간단하게 올리고 10월 1일에 치성의례가 행해지는데, 걸립을 비롯하여 연 5일간의 대규모 행사가 진행된다. 따라서 남이장군사당제라고 하면 10월 행사가 중심이 된다.

먼저 걸립부터 행사가 시작된다. 당제와 당굿에 소요되는 제물을 마련하기 위하여 걸립패를 짜서 동네 가가호호를 다니며 추렴을 하는 행사이다. 당의 느림기를 앞세우고 풍물패가 마을을 돌면 주민들이 솔선해서 소반에 한지를 깔고 돈과 곡식을 차려 놓는데 식구 수만큼 실타래를 놓고 가내 평안을 기원한다. 이렇게 모인 돈으로 사당제를 진행한다. 하지만 지금은 급격한 사회의 변화로 인해 걸립보다는 사당제를 널리 알리는 식전 행사로 성격이 바뀌었다.

사당제가 열리기 하루 전에 산천동 부군당에 가서 꽃을 받아오는 꽃받아오기 행사를 한다. 산천동에서 여신을 받들어 모셔오는 의미를 가진 이 행사는 대관령 산신을 모셔다가 강릉 여서낭에 합사하는 의식과 맥을 같이 한다. 현재는 이 꽃받아오기 행사를 확장하여 꽃등 행렬로 축제적인 성격을 강화시켰다. 과거에는 100여 개의 행렬등이 용문시장을 거쳐 산천동 부군당까지 행진하여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성격을 가졌다. 하지만 지금은 참여자가 많이 줄어 과거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용문동 전역에서 풍물을 울리면서 남이장군사당제가 거행됨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본 행사인 당제와 당굿은 음력 10월 초하루에 거행된다. 당제는 원래 당굿 전날 드리게 되어 있으나 현대적인 변화상에 맞추어 당굿과 같은 날 거행한다. 상에는 편, 술, 과일, 나물, 탕 등을 유교식 제사 법도에 맞게 차린 후 일동배례, 초헌, 아헌, 종헌, 독축, 첨작, 일동배례 순으로 진행한다. 당제를 마친 후 최근 새롭게 만들어진 행사인 장군출진을 재현한다. 남이장군이 반란군을 정벌하기 위하여 출진하던 옛 모습을 재현한 이 행사는 유가돌기의 현대적 변화라 할 수 있다. 과거에는 무당이 부정을 물린 다음 유가를 돌았는데 역사 · 교훈적인 의미를 더하여 새롭게 만들어졌다.

당 앞에 따로 상을 차린 후 당굿을 거행한다. 당굿은 당을 관장하는 무녀 당주무당이 맡아 진행하는데 현재는 서울시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 기능보유자 이명옥이 맡아 당굿을 거행한다. 당굿은 다음과 같은 거리로 구성된다. (1) 주당물림, (2) 부정청배 가망청배, (3) 부군, (4) 불사, (5) 본향, (6) 상산, (7) 별상, (8) 신장, (9) 대감, (10) 제석, (11) 성주, (12) 창부, (13) 황제풀이, (14) 군웅, (15) 뒷전.

당굿이 끝난 다음날 사례제를 올린다. 이 의식은 신성한 당내에 잡인이 들어와 당을 시끄럽게 했을 뿐 아니라 당을 더럽혔음을 사죄하는 의미를 가진다. 제관, 화주, 당주무당이 모여 사례 치성을 드리는데 초헌, 아헌, 종헌, 독축소지의 순으로 진행한다. 소지는 대동소지 1매와 개별 소지를 호주 성명을 부르며 올린다. 사례제가 끝나면 제물을 내려 대동잔치를 행한다. 현재는 대동잔치를 당굿이 열리는 날로 옮겨 함께 행한다. 남이장군사당이 있는 왕복 4차선 도로를 막아 차량을 통제하고 500여 명 이상의 마을 주민들이 함께 어울려 음식을 나누는 모습은 장관이다.

의의 및 평가

걸립부터 사례제 및 대동 잔치까지 일련의 과정을 남이장군대제라 부른다. 현재 서울 전역에 많은 마을굿이 남아 있지만 이처럼 체계적인 틀을 가지고 있으면서 많은 마을 주민들이 참가하는 마을굿은 흔하지 않다. 그런 점에서 남이장군대제는 서울특별시가 많은 지원을 하고 관심을 보이는 대표적인 서울의 축제이자 마을 주민이 받들고 모시는 마을 신앙이다.

참고문헌

단행본

홍태한,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0호 남이장군사당제』(서울특별시, 2019)

논문

홍태한, 「남이전승연구」(『경희어문학』 12,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1992)
홍태한, 「남이장군 대제의 의미와 변화상 연구」(『동아시아고대학』 7, 동아시아고대학회, 2003)
관련 미디어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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