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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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 초가 / 쪽마루
하회마을 초가 / 쪽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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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건물 안에 지면보다 높게 목재를 평평하게 깔아 사람이 앉거나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마루는 건물 안에 지면보다 높게 목재를 평평하게 깔아서 만든 공간이다. 우리나라에 마루가 존재하였다는 최초의 기록은 『후한서』「동이전」이다. 마루는 사용과 기능에 따라 대청·마루방·쪽마루·툇마루·누마루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지역적으로는 제주도, 호남 및 남동 해안, 중부 및 영남지역 세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보통 상류 주택의 대청마루는 상징적·권위적 공간의 기능이 큰 편이다. 반면 서민주택에서 마루는 기능적 생활 공간으로의 활용도가 컸다. 마루는 여전히 출입을 연결하는 곳, 음식을 장만하는 곳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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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건물 안에 지면보다 높게 목재를 평평하게 깔아 사람이 앉거나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
내용

마루는 바닥이 지면으로부터 떨어져 있어서 그 밑으로 통풍이 가능하고 외벽의 일부가 개방되어 있거나 개폐가 쉬운 공간이다. 마루의 전래에 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다. 남방전래설 · 북방전래설 · 자연발생설 등 여러 가지 학설이 있어서 그 기원과 발생을 명확하게 단정지을 수 없다.

우리 나라에 마루가 존재하였다는 최초의 기록은 『후한서(後漢書)』 「동이전(東夷傳)」 부여조(扶餘條)의 “음식을 먹는 데에는 조두(俎豆)를 쓰고 사람들끼리 모이는 데에는 벼슬 높은 이에게 절하고 잔을 씻어서 술을 권하여 읍하고 사양하면서 마루에 올라가고 내려온다.”라는 기록이다. 『삼국지(三國志)』 「동이전」 변진조(弁辰條)에도 귀틀집이 있었음을 기록하고 있다. 단층 귀틀집은 살림용으로, 다락 귀틀집은 창고나 공공건물로 사용되어 마루의 존재 가능성을 시사한다. 『진서(晉書)』 숙신조(肅愼條)에는 ‘소거(巢居)’라는 기록이 나오는데 이를 고상식 건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고구려에 관해서는 『후한서』 · 『삼국지』 · 『양서(梁書)』 · 『위서(魏書)』 · 『주서(周書)』 · 『구당서(舊唐書)』 · 『신당서(新唐書)』 등에 기록되어 있다. 이에 의하면 고상식 구조에 널판자 바닥을 가진 창고가 집집마다 있었다고 한다. 마선구(麻線溝) 제1호분 벽화에는 부경으로 추정되는 창고건물의 그림이 있어 이를 입증하고 있다. 또한 『구당서』와 『신당서』에 당나라군과 전투할 때 나무를 가로로 쌓아올려 누(樓)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벽화에 평상으로 추정되는 그림과 누각도가 있어, 마루구조가 부경과 같은 창고로 널리 사용되다가 점차 주택에까지 채택되어 사용된 것으로 추측된다.

백제의 마루에 대한 기록은 『신당서』 「동이전」 백제조, 『후위서(後魏書)』 · 『조선부(朝鮮賦)』 등에 있다. 익산 미륵사지 · 임강사지 등의 주초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조선부』의 “기단이 높아서 반드시 사다리를 이용해서 올라가야 한다.”는 기록은 일반 민가에 고상식의 원초형상이 있었음을 시사해주는 것이다. 신라에도 고상식 건축기법이 발달하였다. 이것은 가형 토기에서 보는 바와 같이 창고로 추정되며 남방으로부터 전래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통일신라에서는 마루의 존재를 입증하는 감은사(感恩寺) 금당지(金堂址)가 발굴되어 당시 마루구조의 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삼국사기』『삼국유사』에는 상류계층의 마루장식을 규제하는 기록이 있다(마루는 통치의 장소).

조선시대에는 이익(李瀷)이 쓴 『성호사설(星湖僿說)』의 침어판청조(寢於板廳條)에 의하면 “제주도에서는 마루가 중요한 거처실로 사용되었으며 온돌은 그때까지 전래되지 않았다. 당시의 상류주택에서는 마루가 침실과 거처실 등의 용도로 사용되었다. 또한 온돌은 불과 1, 2칸밖에 없었으며 노인과 병약자가 거처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16세기까지만 하여도 마루가 온돌보다 중요한 주거공간이었음을 알 수 있다.

마루는 그 사용과 기능에 따라 대청 · 마루방 · 쪽마루 · 툇마루 · 누마루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상방 · 도장방 등도 마루의 종류에 속한다.

대청 : 일반적으로 상류주택에 있는 것을 지칭하며 안방과 건넌방, 사랑방과 건넌방 혹은 누마루 사이에 있는 비교적 큰 공간을 일컫는다. 보통 서민주택에서 볼 수 있는, 대청보다 작은 규모의 공간은 그냥 마루라고 한다. 양반주택에서의 상징적 · 권위적 공간이라기보다는 기능적 생활공간이라 할 수 있다.

② 마루방 : 바닥과 천장을 제외한 모든 부분은 온돌방과 같고 바닥만 마루구조로 된 공간으로 그 기능은 대부분 수장공간(收藏空間)이다.

툇마루 : 각 방과 대청 등에서 마당이나 기단으로 연결되는 공간으로 각 방을 연결시키는 기능이 있다. 벽체나 창호가 없고 툇기둥이 있어 바깥쪽의 귀틀을 툇기둥의 기둥선에 맞추어 배열하여 귀틀을 잡아준다.

④ 쪽마루 : 툇마루와 같은 기능을 가지나 툇기둥이 없이 동바리가 귀틀을 지탱한다. 보통 마당이나 기단에서 방으로 출입할 때 쉽게 출입할 수 있도록 전면 벽 앞에 간단하게 붙여놓는다.

⑤ 누마루 : 보통 상류주택에서 사랑채의 가장자리 칸에 위치한다. 남성 위주의 상징적 · 권위적 존엄성이 있는 공간으로 집안을 다스리고 학문과 휴식을 취하는 남성 공간이다. 그밖에 상방은 제주도지방에 있는 마루공간이고, 도장방은 호서지방의 마루 기능을 가진 공간이다.

우리 나라의 마루는 지역적인 특성에 따라 그 유형을 분류할 수 있다. 대략 제주도, 호남 및 남동 해안, 중부 및 영남지역의 세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제주도의 마루는 상방으로 설명되는 것으로 온돌보다 먼저 전래되었고 더 발전된 것으로 보인다. 호남 및 남동 해안 지방의 마루는 비교적 동일한 유형의 마루가 분포되고 있다. 마루의 호칭은 마리 · 말래 · 마래 · 마래방 · 고방 · 광 등으로 불리고 있으며, 해안지방에서는 도장 · 고방 · 광마루 · 청 · 청방 · 안청 · 청마루 등으로 불린다.

영남지방 및 중부지방의 마루는 대청으로 남동 해안 지방의 안청과 같이 민가의 중앙부에 있으나 수장공간은 아니다. 대청에는 흔히 간단한 가재도구를 두며 가족의 생활공간이나 옥내작업장으로도 사용된다. 관혼상제 때에는 필요불가결한 공간이다. 호서지방에는 마루가 덜 발달되었는데, 특이한 점은 도장방이라는 공간이다. 이것은 마루구조로 꾸며진 것이 아니라 흙바닥으로 되어 있다. 바닥구조를 온돌의 고래부분과 같이 처리하거나 통나무를 촘촘하게 걸치고 진흙으로 마감하는데, 이것은 수장공간의 기능상 방습의 목적에서이다.

서민주택에서의 마루는 일반적으로 앞쪽에는 창호가 없다. 안방 사이에는 외짝 지게문이나 두 짝 미닫이 쌍창이 설치되며, 건넌방 사이에는 지게문만 설치된다. 바닥은 우물마루이고 벽은 벽지마감이나 뒷벽은 회반죽 마감을 할 때도 있다. 상류주택의 안채에서는 안방과 대청 사이, 대청과 건넌방 사이에 모두 들어열개로 된 불발기를 단다. 안마당 쪽에도 들어열개로 된 분합문을 달아 여름에는 모두 접어 들쇠에 매단다. 그리고 을 늘어뜨려서 마당에서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도록 하고 바닥에는 돗자리를 깐다. 대청의 양모퉁이에는 보통 사방탁자가 놓이고 뒤주가 놓인다. 사랑채의 경우 바닥은 역시 우물마루이고 거의가 창호로 구성된다.

홍만선(洪萬選)『산림경제』에 마루에 대한 기록으로서 “뒷방을 구획하여 마루를 깔면 나쁘나 마루를 구획하여 마루방을 만드는 일은 괜찮다. 집에 마루만 있고 방이 없음은 가난을 초래한다.”는 내용이 있다 따라서 방을 마루로 개축하거나 마루를 마루방으로 개축하는 일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마루는 조상의 지방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공간으로 사용되며, 성주동우라는 가신(家神)을 모시고 있다. 매년 가을에 햇곡이 나면 성주동우에서 구곡을 쏟고 햇곡으로 갈아넣는다. 성주는 그 집의 수호신이며 여러 가신들 중에서 가장 어른신이다. 따라서 마루를 집안에서 가장 깨끗한 장소로 여겨 마루에서 취침을 하거나 내객을 접대하지 않았다. 경기지방에서는 마루의 원래 기능이 변해서 점차로 여름철의 취침공간, 응접실 또는 거실화되는 경향이 있다. 중앙부엌형 민가에서는 아직도 원래의 기능이 보존되고 있다.

서민주택에서의 마루는 상류주택의 대청에 해당하는 공간으로 안방과 건넌방의 출입을 연결하는 구실을 한다. 뿐만 아니라 여름의 거처실, 집안에 대사가 있을 때 음식을 장만하는 장소, 제사를 지낼 때 위패를 모시고 상청을 꾸미는 장소 등의 구실도 한다. 상류주택에서는 마루가 대청으로 대표된다. 안채에서는 안방과 건넌방 사이에 위치하여 이들 방으로 출입하는 전실기능을 가지는 동시에 여름에는 시원한 거처가 된다. 또한 집안의 큰일이 있을 때에는 이 대청이 중심이 된다. 사랑채에서는 사랑방과 누마루에 출입하는 전실과 같은 기능을 가진다. 윗목에는 사방탁자를 양쪽에 놓고 여름이면 바닥에는 화문석을 깔고 창호는 모두 접어서 들쇠에 매달고 발을 드리운다. 때로는 살평상을 들여놓기도 한다.

참고문헌

『한국주택건축』(주남철, 일지사, 1980)
『한국의 민가연구』(장보웅, 보진재, 1981)
『한국고고학개설』(김원룡, 일지사, 1981)
『한국의 살림집』(신영훈, 열화당,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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