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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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에 대한 화자의 태도가 나타나는 문장의 종결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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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청자에 대한 화자의 태도가 나타나는 문장의 종결유형.
내용

문장 종결법이라고도 한다. 문체법은 종결어미에 의하여 실현되는 것으로서 그 하위 분류 역시 종결어미의 분류에 대개 일치한다. 그러나 문체법의 분류는 학자마다 상이한 견해를 보이고 있다.

주시경(周時經)과 그의 대부분의 후계 학자들은 ‘이름(평서형)’·‘물음(의문형)’·‘시킴(명령형)’·‘홀로(감탄형)’ 등의 4분법을 지켜왔다.

최현배(崔鉉培)는 ‘베풂(평서형)’·‘물음(의문형)’·‘시킴(명령형)’·‘꾀임(청유형)’ 등의 4분법을 제안하기도 하였다.

최현배의 체계에 ‘감탄형’을 더하여 5분법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여기에 ‘허락형’과 ‘약속형’을 더하여 7분법을 제안하는 이도 있으며, 또 ‘경계형’을 더하여 여덟가지로 보는 이도 있다.

1985년의 학교문법에서는 평서형·의문형·명령형·청유형·감탄형의 5분법을 택하고 있는데, 약속형은 평서형에, 허락형은 명령형에 각각 포함시키고 있으며, 경계형에 대한 언급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곳에서는 평서형·의문형·감탄형·명령형·청유형·약속형·경계형 등의 일곱가지를 설정하여 각각의 형식을 설명하기로 한다.

(1) 평서형

해라체에서는 ‘·다, ·라’로 끝난다. 선어말어미 ‘·더·, ·니·, ·리·’ 뒤에서는 ‘하더라, 하느니라, 하리라’와 같이 ‘·라’로 실현된다.

선어말어미 ‘·는·ㄴ·’, ‘·었·’ 뒤에서는 ‘먹는다, 먹었다’와 같이 ‘·다’로 실현된다.

하게체에서는 ‘·네’로, 하오체에서는 ‘·오··소’로 실현되며, 합쇼체에서는 ‘합니다’에서 보는 바와 같이 ‘·다’가 쓰인다. 평서형은 명제에 대한 인식내용을 진술하는 것이다.

진술은 상황에 따라 청자에 대한 일방적인 진술이 될 수도 있고 질문에 대한 답변이 될 수도 있다. “바람 들어온다. 문 닫아라.”의 ‘·다’는 청자에 대한 화자의 진술이고, “그래, 아직 안 잔다.”의 ‘·다’는 질문에 대한 응답이다.

해라체의 평서형어미 ‘·다’는 ‘잔다, 먹었다’와 같이 기사문, 설명문, 소설의 지문, 수필 등의 산문체에 널리 쓰인다.

(2) 의문형

해라체에서는 ‘·냐’, 하게체에서는 ‘·ㄴ가’, 하오체에서는 ‘·오’, 합쇼체에서는 ‘·(ㅂ니)까’이다. 의문형은 대체로 직설법·회상법·추측법을 선접하여 청자에게 판단의 가부(可否)나 설명을 요구한다. 후자는 설명의문형인데 개화기 자료에는 ‘·뇨, ·는고’로 된 예문이 더러 보인다. 이는 중세국어에 보편적이었던 판정의문형과 설명의문형의 구별의 잔재인 것이다.

의문형 가운데는 수사의문으로 쓰이는 것이 있다. “너한테 시계 하나 못 사주랴.”에 나타나는 ‘·랴’가 그것인데, 이는 ‘…… 사줄 수 있다.’를 의미하는 것으로 강한 긍정진술을 내포하고 있다.

의문형은 상황에 따라 명령·권고·금지의 의미를 내포하기도 한다. “빨리 문을 닫지 못하겠느냐.”는 ‘…… 문을 닫으라.’는 명령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하게체의 의문형은 지문·독백 등에서 많이 쓰인다. “지하철 어디까지 왔나.”는 지문에서 쓰인 예이고, “값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는 독백에 자주 쓰이는 예이다.

(3) 감탄형

평서형에 통합하여 다루기도 하나 형태 및 기능상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분리하기로 한다. 해라체에서는 ‘·구나’로, 하게체에서는 ‘·구먼’으로, 하오체에서는 ‘·구려’로 나타난다.

감탄형어미에는 이 밖에 ‘·는데, ·는걸, ·거든’ 등이 있고 이에 조사 ‘그래’가 붙은 ‘·는데그래, ·는걸그래, ·거든그래’도 있으며, 합쇼체에 조사 ‘그려’가 붙은 ‘·ㅂ니다그려’도 나타난다. 높임법과 큰 관계없이 쓰이는 것으로는 ‘·어라’가 있다.

그러나 대표적인 것은 ‘구’가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위의 ‘·구나, ·구먼, ·구려’이다. ‘구’계열의 감탄형은 처음 알게 된 사실을 영탄적으로 진술할 때 쓰인다. “정말 세월도 빠르다. 네가 벌써 졸업을 하는구나.”에 나타나는 ‘하는구나’를 ‘한다’로 표현하여서는 처음 알게 되는 의미가 파악되지 않는다. ‘·어라’는 “아이구, 무서워라”와 같이 놀라움·슬픔 등 감정표시의 감탄사와 호응될 적이 많으며 형용사와 흔히 결합된다.

다른 감탄형에 비하여 매우 주정적이다. ‘·구나’가 줄어진 ‘·군’, 여기에 ‘·요’가 붙은 ‘·군요’도 매우 생산적인 감탄형 종결어미이다.

한편, 감탄형을 간접인용 형식으로 표현할 경우 감탄형어미가 쓰이지 않고 대신 ‘·다·라’로 바뀐다. 이와 같은 이유로 감탄형을 별도로 설정하지 않고 평서형에 넣어 설명하는 문법가도 있는 것이다.

예컨대, ‘철수가 “아, 슬프구나!”라고 말하였다.’라는 직접인용형식이 간접인용형식으로 바뀔 때 ‘철수가 매우 슬프다고 말하였다.’에서 보듯이, 감탄사 ‘아’는 ‘매우’와 같은 4)

(4) 명령형

허락형도 포함된다. 명령형의 해라체에는 ‘·아라··어라’가 어간의 모음에 따라 교체되고 이밖에 ‘·거라, ·너라, ·여라’ 등이 어간의 어휘적 자질에 따라 구별, 사용되기도 한다.

명령형의 하게체는 ‘·게’, 하오체는 ‘·오’, 합쇼체는 ‘·ㅂ시오’이다. 이들 직접인용문에 나타나는 명령형어미는 간접인용문에서는 ‘가라고 한다’와 같이 ‘·라’로 바뀐다.

허락형은 해라체에서는 ‘·려무나’, 하게체에서는 ‘·게나’, 하오체에서는 ‘·구려’ 정도가 확인된다.

명령형은 화자가 청자로 하여금 행동해줄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상대높임법에 따라 그 의미가 조금씩 다르다.

해라체에서는 시킴이나 지시의 의미가 파악되고 하게체 이상에서는 보통 권고나 제의로 해석된다. 명령형의 부정형은 “가지 말아라.”와 같이 ‘·지 말·’이 되는데, 이는 평서형과 의문형의 부정형이 ‘·지 않·’으로 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간접인용문에 나타나는 ‘·라’는 공개적 상황에서 쓰일 수 있다. ‘물음에 알맞은 답의 기호를 고르라.’와 같은 예문은 출제자가 문제지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명령하는 것이다.

공개적 상황에서는 특수한 상대높임법을 쓸 수 없으므로 간접명령형이 쓰인다. 허락형은 “좀 조용히 하려무나.”와 같이 강제성을 덜 띨 때 쓰인다.

(5) 청유형

명령형·허락형과 함께 넓은 의미의 명령형에 속한다. 청유형의 해라체에서는 ‘·자’, 하게체에서는 ‘·세’, 하오체에서는 ‘·ㅂ시다’, 합쇼체에서는 ‘·시지요’가 쓰인다.

청유형의 주체는 화자와 청자의 합동(나+너)인 데 대하여 명령형·허락형의 주체는 청자 단독이다. 간접인용문의 형식에서는 ‘·자’가 실현된다. 청유형은 보통 화자가 청자에게 같이 행동할 것을 제안한다. 그러나 “나도 한 곡 부르자.”와 같은 예는 주체가 화자 단독이며 제안의 의미만 파악된다.

(6) 약속형

화자가 상대방에게 자기의 의사를 베풀어 실현할 것을 기꺼이 약속할 때 쓰인다. 약속형의 해라체에서는 ‘·마’, 하게체에서는 ‘·ㅁ세’, 하오체에서는 ‘·리다’로 나타난다. 약속형은 “내가 가마.”에서 보는 바와 같이 주체가 제일인칭일 때에 나타난다.

(7) 경계형

해라체에서는 ‘·ㄹ라’, 하게체에서는 ‘·리’, 하오체에서는 ‘·리다’로 나타난다. 경계형은 “함부로 던지다가 사람 맞힐라.”와 같이 혹시 잘못되지나 않을까 염려하면서 상대방을 경계할 때 쓰인다.

이상 서술한 일곱 가지의 문체법 가운데서 평서형·감탄형·약속형은 청자의 의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음에 대하여, 의문형·명령형·청유형·경계형은 청자의 의도에 영향을 미친다.

또, 평서형·의문형·감탄형은 그 앞에 사실과 상념(想念)에 관련되는 서법의 선어말어미 ‘·느·, ·더·, ·리·’ 등을 선접함으로써 명제를 객관적·주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한편, 명령형·청유형·약속형·경계형은 동작을 현실화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작용하는데, 이런 연유로 시제나 서법의 선어말어미의 출현이 제약된다.

간접인용형식에 나타나는 문체법은 대체로 평서형·의문형·명령형·청유형의 네 가지로 줄어진다. 감탄형은 평서형으로, 약속형은 그대로 실현되는 일도 없지 않으나 대개는 평서형이 되며, 경계형은 추측의문형이 된다.

‘좋구나→좋다고 한다(감탄형), 가마→가마고 한다, 가겠다고 한다(약속형), 맞힐라→맞히지 않을까 걱정된다(경계형)’ 등의 예에서 그와 같은 사실을 알 수가 있다.

중세어의 문체법은 평서형·의문형·명령형·청유형·약속형 등이 ‘ᄒᆞ라’체·‘ᄒᆞ야○’체·‘ᄒᆞ쇼셔’체에 걸쳐서 나타난다. 감탄형은 감동법 선어말어미에 의존한다. 의문형은 설명의문과 판정의문으로 구분되어 있고 인칭에 따른 구별도 확인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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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옛말본』(허웅, 샘문화사, 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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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국어의 양태범주연구』(장경희, 탑출판사, 1985)
『표준중세국어문법론』(고영근, 탑출판사, 1987)
「현대국어의 서법체계에 대한 연구」(고영근, 『국어연구』 15, 1965)
「현대국어의 문체법연구」(고영근, 『어학연구』 12·1, 1976)
집필자
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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