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은 Salangichthys microdon BLEEKER이다. 몸은 가늘고 길며 옆으로 납작[側扁]하고, 머리는 등배쪽으로 납작하고 아래턱이 튀어나와 있다.
암놈은 비늘이 없으나 수놈은 뒷지느러미 기저(基底) 위에 16∼18개의 큰 비늘이 한 줄로 줄지어 있다. 몸빛은 백색이고 약간 투명하다. 배쪽에는 작은 흑점이 두 줄로 배열되어 있다. 몸길이는 10㎝ 정도이다.
우리 나라와 일본·사할린에 분포한다. 해안에 가까운 담수나 기수호(汽水湖)에 산다. 산란기는 3, 4월이며, 하천에 올라와 산란한다. 뱅어과에 속하는 어류는 뱅어 이외에 붕통뱅어·도화뱅어·젓뱅어·실뱅어·국수뱅어·벚꽃뱅어가 있다. 뱅어류는 한자어로 백어(白魚)라고 쓴다.
≪세종실록≫ 지리지나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각지 토산에 보이는 백어는 이 뱅어를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세종실록≫ 지리지의 경기도 양천현(陽川縣)의 토산조를 보면 서쪽 굴포(堀浦)에는 겨울의 극한한 시기에 언제나 백어가 나는데 그 맛이 제일이며 먼저 상공(上供)한다고 하였다.
허균(許筠)의 ≪성소부부고 惺所覆瓿藁≫에도 백어가 실려 있다. 얼음이 얼 때 경강(京江)에서 나는 것이 매우 좋고 임한(林韓)과 임피(臨陂) 사이에서 정월과 2월에 잡은 것은 희고 국수처럼 가는데 이를 먹으면 매우 좋다고 하였다. 이는 당시 즐겨 먹었던 물고기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송남잡지 松南雜識≫에는 뱅어[白魚]를 멸조어(0x9A21鰷魚)·회잔(鱠殘)·왕여어(王餘魚) 종류라 하고, 세상에서 전하기를 뱅어는 왕기(王氣)가 있는 곳에 나므로 한강·백마강에만 뱅어가 있다고 하였다. ≪증보산림경제≫에도 뱅어는 동월(冬月)에 맛이 좋다고 하고 그 조리법을 소개하고 있다.
≪난호어목지 蘭湖漁牧志≫에는 빙어(氷魚)를 한글로 ‘뱅어’라고 하였는데 “길이는 겨우 수촌이고 비늘이 없으며 전신이 희고 밝은데 다만 두 눈의 검은 점은 알아볼 수 있다.
그것이 오는 것은 반드시 동지 전후인데 얼음을 뚫고 그물을 던져 잡는다. 입춘 이후에는 빛깔이 점차 푸르게 되고 점차 드물게 나며 얼음이 녹으면 볼 수 없으므로 이름이 빙어(氷魚)이다.”라고 하였다.
또 한강의 것이 가장 좋고 장단(長湍)의 임진강과 평양의 대동강의 것이 다음이며, 호서의 금강 상·하류 및 호남의 함열(咸悅) 등지와 영남의 김해 등지에도 역시 있다고 하였다. 한말의 조사에 의하면, 당시 압록강 등에서는 겨울밤에 얼음에 구멍을 뚫고 횃불을 밝혀 뱅어를 유인한 뒤에 초망(抄網)으로 어획하였다고 한다.
≪오주연문장전산고≫에도 뱅어는 밤에 얼음 위에서 불을 밝히고 얼음에 구멍을 뚫어 견사망(繭絲網)을 던져 잡는다고 하였다. 일제시대에는 압록강에서 많이 잡혔던 벚꽃뱅어가 유명하였다.
뱅어류의 어획고는 변동이 심하며, 1981년에는 1만M/T이 넘었으나 1984년에는 5,496M/T이었고, 1987년에는 4,552M/T, 1992년에는 1만 6588M/T, 1997년에는 919M/T이었다. 안강망이나 부망(敷網)에 많이 잡힌다.
해양수산통계연보(해양수산부,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