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총림』은 조선 후기 홍만종이 시화가 편입되어 있는 책에서 시화에 관련된 부분만 초록하여 1652년에 편찬한 시화집이다. 홍만종은 자서(自序)에서 “우리나라는 시로써 일가를 이룬 사람이 많다. 그러나 시를 평한 글은 매우 적다. 이 점을 애석히 여겨서 시평 가운데에 볼만한 것을 가려 싣는다.”고 하였다. 홍만종은 『시화총림』에 모두 24종의 시화서가 실려 있고, 시인 묵객과 산승·규수의 명구(名句)가 남김없이 실렸다고 자부하였다. 『시화총림』은 중국의 『역대시화』에 비견되는 우리나라 시화의 집성이라 할 수 있다.
4권 4책. 필사본. 권두에 1652년(효종 3)에 쓴 홍만종의 자서(自序)와 권말에 1714년(숙종 40)에 쓴 임경(任璟)·임방(任埅)의 발문이 있다.
홍만종은 자서에서 시평의 중요함을 말하였다. 그리고 우리 나라는 시로써 일가를 이룬 사람이 많다. 그러나 시를 평한 글은 매우 적다. 이 점을 애석히 여겨서 시평 가운데에 볼만한 것을 가려 싣는다고 하였다.
그가 읽어본 제가(諸家)의 책은 조야(朝野)의 사적과 떠도는 말까지 기록되어 편질(篇帙)이 방대하였다. 그래서 그 중에서 시화에 관련된 부분만을 취하여 뽑아서 ≪시화총림≫에 실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는 시인 묵객과 산승·규수의 명구(名句)가 남김없이 실렸다고 자부하였다.
≪시화총림≫의 권1의 첫머리에는 목차와 범례가 실려 있다. 범례에서 ≪시화총림≫은 ≪파한집≫·≪보한집≫·≪동인시화≫ 등의 시화로만 이루어진 것은 초록하지 않고, ≪역옹패설≫·≪어우야담≫ 등의 시화가 편입 되어 있는 책에서 시화에 해당하는 것만 초록하였다고 밝혔다.
≪시화총림≫에는 모두 24종의 시화서가 수록되어 있다. 권1에는 이규보(李奎報)의 ≪백운소설 白雲小說≫, 이제현(李齊賢)의 ≪역옹패설 櫟翁稗說≫, 성현(成俔)의 ≪용재총화 傭齋叢話≫, 남효온(南孝溫)의 ≪추강냉화 秋江冷話≫, 김정국(金正國)의 ≪사재척언 思齋摭言≫, 조신(曺伸)의 ≪소문쇄록謏聞瑣錄≫, 김안로(金安老)의 ≪용천담적기 龍泉談寂記≫가 수록되어 있다.
≪시화총림≫의 권2에는 심수경(沈守慶)의 ≪견한잡록 遣閑雜錄≫, 권응인(權應仁)의 ≪송계만록 松溪謾錄≫, 어숙권(魚叔權)의 ≪패관잡기 稗官雜記≫, 이제신(李濟臣)의 ≪청강시화 淸江詩話≫, 윤근수(尹根壽)의 ≪월정만록 月汀謾錄≫, 차천로(車天輅)의 ≪오산설림 五山說林≫, 신흠(申欽)의 ≪청창연담 晴窓軟談≫·≪산중독언 山中獨言≫이 수록되어 있다.
권3에는 이수광(李晬光)의 ≪지봉유설 芝峰類說≫, 유몽인(柳夢寅)의 ≪어우야담 於于野談≫, 허균(許筠)의 ≪성수시화 惺叟詩話≫, 양경우(梁慶愚)의 ≪제호시화 霽湖詩話≫, 장유(張維)의 ≪계곡만필谿谷謾筆≫이 수록되어 있다.
≪시화총림≫의 권4에는 김득신(金得臣)의 ≪종남총지 終南叢志≫, 남용익(南龍翼)의 ≪호곡만필 壺谷漫筆≫, 임방의 ≪수촌만록 水村謾錄≫, 임경의 ≪현호쇄담 玄湖瑣談≫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화총림≫의 권말에는 홍만종이 여러 시화를 읽고 평이 잘못된 부분이나 시구가 잘못 적힌 것을 바로잡아 <시화총림증정 詩話叢林證正>이라 하여 부록으로 실었다. 여기에서는 그의 날카로운 감식안으로 시의 작자를 고증하여 바로잡기도 하고, 시의 출처를 밝혀 표절여부를 가려내었다.
≪시화총림≫은 중국의 ≪역대시화 歷代詩話≫에 비견되는 우리 나라 시화의 집성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나라 비평문학의 조감도라 할 수 있을 만큼 그의 시학에 대한 심오한 조예를 담고 있다.
≪시화총림≫은 1961년 문림사(文林社)에서 유인하여 배포하였다. 1973년 아세아문화사에서 영인하여 간행하였다. 1980년 태학사(太學社)에서 ≪홍만종전서≫ 속에 수록하였다. 1993년 홍찬유(洪贊裕)가 이 책의 번역본 『譯註 詩話叢林』을 통문관에서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