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영조 때 신광수(申光洙)가 지은 악부. 작자의 문집인 ≪석북집 石北集≫ 권10에 실려 있다. ‘관서백사시행락사(關西伯四時行樂詞)’·‘백팔악부(八樂府)’·‘백팔진주(百八眞珠)’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108수로 된 장편 연작으로, 부임한 한 해 동안 다스린 행적을 다룬 내용이다.
채제공(蔡濟恭)이 평양감사로 평양의 형세와 경개, 요속(謠俗), 역대 흥망과 충효절협(忠孝節俠), 변새군려(邊塞軍旅)와 누대선방(樓臺船舫)으로부터 유흥에 이르기까지 기술하여 서관지(西關志)라 이를 수 있다고 스스로 말하고 있다.
108수를 따른 것은 선가(禪家)의 염주법(念珠法)을 쓰려 한 것이다. 채제공이 이 악부를 선가수주(禪家數珠)로 삼아 술자리에서 한 번 노래하고 한 번 춤출 때마다 생각하고 자성할 것을 작자는 당부하였다. 칭송과 수식이 지나치기는 하나 풍속을 묘사하고 역사를 회고한 솜씨가 뛰어나 널리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