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禪師). 성은 김씨(金氏). 호는 철선(鐵船). 아버지는 응손(應孫)이며, 어머니는 윤씨(尹氏)이다. 노인이 붓을 주는 태몽이 있었다.
6세에 부모를 여의고 14세에 두륜산 성일(性一)에게 출가하였으며, 19세에 완호선사(玩虎禪師)에게 나아가 『치문(緇門)』을 배우고 연암(蓮庵)에게는 4집(四集)을 전수받았다. 대운(大雲)에게서 5교(五敎)를 받았으며, 이성(頤性)의 교법(敎法)을 이어 받았다.
그 뒤 20여 년 동안 학인을 지도하였고, 지관(止觀) 수행을 20여 년 동안 계속하였다. 그는 특히, 문장이 뛰어나고 필법이 굳건하여 당시 철필(鐵筆)로 불렸다. 정약용(丁若鏞)은 그의 필력에 남달리 빼어난 기상이 있고, 심지(心地)가 고요하면서도 확연함이 있다고 평가하였다.
법맥은 연파(蓮坡)―이성―혜집으로 이어진다. 상원암(上院庵)에서 67세로 입적하였다. 남병철(南秉哲)이 비문을 지었으며, 두륜산의 좌측 기슭에 비를 세웠다. 저서로는 문집인 『철선소초(鐵船小艸)』 1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