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금산리 지역에는 농업노동요 8종과 장례의식요 2종이 전승되고 있다. 농업노동요로 <모찌는소리>와 <모심는소리>가 있고, 논매는소리로 <양산도> · <방아타령> · <헤이리소리> · <상사소리> · <몸돌소리> · <우야소리>가 있으며, 장례의식요에는 <상여소리>와 <달구소리>가 전승되고 있다. 이들 민요는 2000년 8월 21일 경기도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농업노동요 중에서 <모찌는소리>는 모판에서 모를 뽑아 뭉치면서 부르는 소리로 ‘쪘네’류의 노래이며, <모심는소리>는 쪄낸 모를 논에 심으면서 부르는 소리로 모를 하나 둘씩 꼽아가면서 부르는 ‘하나소리’이다. 이 지역에서는 논맬 때 경기지방의 통속민요인 <양산도>와 <방아타령>을 넣어서 논매는소리로 부르며, 의미 없는 입타령인 “에 에헤 에허이 어허야 에헤 에이 허이 어허 어허야”로 받는 ‘헤이리소리’와 “넬렐렐 상사도야”로 받는 ‘상사소리’, 그리고 “에이여라 몸돌”로 받는 ‘몸돌소리’ 등을 부른다. 논을 다 맨 다음에는 새를 쫓는 <우야소리>를 부른다. 장례의식요에서 운상소리로는 ‘어거리넘차소리’와 ‘어허소리’가 있으며, 묘 다지는 소리로는 <달구소리>를 부른다.
파주금산리민요를 음악적으로 살펴보면, <모찌는소리>와 <모심는소리>는 한 장단이 3소박4박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레'-도'-라-솔-미’의 음계를 갖는 메나리토리의 곡이다. 논매는소리의 경우 <양산도>는 ‘솔-라-도'-레'-미'’의 진경토리이며, <방아타령>은 ‘라-도'-레'-미'-솔'’의 반경토리로 볼 수 있다. <헤이리소리>와 <상사소리> 역시 ‘라’음에서 종지하는 반경토리의 곡이다. <몸돌소리>는 진경토리의 음 구조에서 중간음인 ‘도’음으로 종지하며, <우야소리>는 진경토리의 음 구조에서 ‘도’음에서 ‘레’음으로 상행하면서 곡을 맺는다. 장례의식요인 <상여소리>와 <달구소리>는 메나리토리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는 파주금산리농요보존회를 통해 전승에 힘쓰고 있다.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파주 지역에서 옛날의 향토 민요가 전승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뜻 깊은 일로, 민요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