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메나리」는 원래 포천 일대에서 논을 맬 때 불렀던 농업노동요이나, 국가유산으로 지정된 「포천메나리」는 1982년에 경인교육대학교의 김순제 교수에 의해 발굴된 포천시 가산면의 「메나리」이다. 이 노래는 발굴된 후 1988년부터 복원작업을 하였으며,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후 2000년 8월 21일 경기도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원래 포천 지역에서 애벌매기는 호미로 하며, 두벌매기는 손으로 훔치는데, 이때 메나리를 부른다. 국가유산으로 지정된 「포천메나리」는 단순히 「논매는소리」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나무꾼이 산에 나무하러 올라가고 내려올 때 부르는 「나무꾼소리」, 소로 논을 갈면서 부르는 「소모는소리」, 하나부터 열까지 세면서 부르는 열소리계통의 「모심는소리」, 호미로 애벌 맬 때 불렀던 「방아타령」, 두벌 맬 때 손으로 잡초를 훔치면서 부르는 「메나리」, 그리고 「새쫓는소리」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외에 포천민요 중 아이들의 유희요인 「까치노래」, 가사노동요 중 아이 재우는 소리인 「자장가」, 아이 어르는 소리인 「부라부라」, 그리고 「부침소리」와 「시집살이노래」 등도 이어서 함께 부른다.
「포천메나리」는 다른 지역의 메나리와는 다른 독특한 가창방식을 취하고 있어 주목된다. 즉, 노래 부르는 사람들을 매기는소리, 지르는소리, 받는소리, 내는소리, 맺는소리의 다섯 조로 편성하고 각자 역할을 나누어 맡아 부르게 하는 것이다. 이 메나리의 사설은 “이논배미 물세좋소 이에이에이에이에 이논배미가 물세 좋아/ 일천가지 벌여서는 이에이에이에이에 삼천 석이나 솟는다네/ 삼천석이 솟아나면 이에이에이에이에 부모봉양도 하여보세/ 부모봉양 하신 다음엔 이에이에이에이에 처자건사도 하여보세/ 처자건사 하신담이는 이에이에이에이에 친구접대도 하여보세.”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를 다섯 조로 나누어 부르게 되면, 매기는 사람은 “이논배미 물세 좋아”를 부르고, 지르는 사람은 “이에이에이에이에”를, 받는 사람은 “이 논배미가”를, 내는 사람은 “물세”를, 맺는 사람은 “좋아”를 부르게 되며, 이러한 방식으로 나머지 사설도 부른다.
독특한 가창방식을 갖고 있는 「포천메나리」는 일시 전승이 끊겼다가 다시 복원되어 전승된 향토민요이며, 현재 포천메나리전수회에서 가산면 방축리에 포천메나리전수회관을 짓고 메나리의 전승 및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
이 민요는 메기고 받는 일반적인 형식에서 벗어나 소리꾼 모두가 다섯 부문으로 나뉘어 부르기 때문에 전통사회 공동체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오는 대표적인 농업노동요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