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본의구결부설(周易本義口訣附說)
구결의 한글표기는 국어사의 관점에서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ㅿ, ᄠᅳᆷ이 사용되지 않았다. 곧 강세를 뜻하는 조사 ‘ᅀᅡ’가 ‘아’ 또는 ‘야’로 나타나며, 받침에서도 ㅇ이 사용되었다. 예를 들면, 丈人이라아 吉코(상 17b), 大吉이라야 天咎ㅣ리라(하 26b), 求王命ᄒᆞ야아 受福也ㅣ라(하 32a), 改邑이언뎡(하 30b)이다. 둘째, 각자병서가 쓰이지 않았다. 예를 들면, 君德也○ᄉᆡ라(상 3b), 憂則達之ᄒᆞᆯᄉᆞᆯ(상 3b)이다. 셋째, 구개음화현상이 발견되지 않는다. 예를 들면, 改邑이언뎡(하 30b), 大疑哉○뎌(상 5a) 등과 같다. 이러한 특징은 자료의 연대를 17세기 전반기로 추정하게 하는데, 위에 말한 책의 편찬과 간행시기도 이를 뒷받침한다. 요컨대 근대국어 전기의 자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