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학지남 ()

병학지남
병학지남
국방
문헌
장용영에서 명나라 척계광의 『기효신서』에서 군대의 조련방법에 관한 부분을 요약하여 1787년에 간행한 병서.
정의
장용영에서 명나라 척계광의 『기효신서』에서 군대의 조련방법에 관한 부분을 요약하여 1787년에 간행한 병서.
서지적 사항

5권 1책. 목판본.

편자는 선조 때의 유성룡이라는 말이 있으나 아무런 근거가 없다. 서지에 관한 신빙할 만한 문헌인 『군서표기(群書標記)』 · 『누판고(鏤板考)』 등에서는 미상이라 하고, 『증보문헌비고』(권 246, 藝文考 5 兵家類)에서는 통제사 최숙(崔橚)이 편찬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한 이본에 실린 1684년(숙종 10, 康熙 23年 甲子) 공홍도(公洪道) 병마절도사 최숙의 발문에 의하면, 그는 이미 있던 『병학지남』에 두주(頭註)를 붙이고, 권2를 언해하고, 영진총도의 도판을 첨삭하였다고 한다.

실지로 그 발문이 있는 책은 두주와 권2의 언해가 있고, 영진총도가 1권으로 되어 모두 4권 1책이지만, 그보다 앞선 시기의 간행으로 보이는 책은 두주가 없고, 언해가 권1뿐이며 영진총도가 분권되어 있다.

그러므로 최숙이 수정한 것은 사실이나 편자가 될 수는 없다. 임진왜란 이후부터 17세기 중엽까지의 기간에 누군가에 의한 편찬으로 봄이 온당하다.

최숙이 수정한 책도 권1의 언해가 한글만으로 본문과 같이 1행으로 된 데 대하여 권2는 국한문혼용으로 쌍행으로 되는 등 미비한 곳이 있고, 게다가 수정본이 나온 이후에도 언해가 1권뿐이며 두주가 없는 책도 통용되고 있었으므로, 정조는 선전관 이유경(李儒敬)을 시켜 대대적인 교감을 행하고, 어제서를 붙여 1787년(정조 11) 장용영(壯勇營)에서 간행하게 하여 이 책의 정본으로 삼았다.

내용

내용은 권1에 기고정법(旗鼓定法) · 기고총결(旗鼓總訣), 권2에 영진정구(營陣正彀), 권3에 영진총도(營陣總圖) 상편, 권4에 영진총도 하편, 권5에 장조정식(場操程式) · 성조정식(城操程式) · 수조정식(水操程式)으로 되어 있다. 그 책은 ‘병학지남범례’에 의하여 교감의 내용을 알려주고 있는데, 상세한 두주를 붙이고 원문의 교정까지 가하며 권2의 언해를 권1의 것과 같이 다듬어 붙이는 등 내용과 체재가 완비된 것이 특징이다.

이 책은 군대의 조련, 진을 치는 법, 행군, 호령 등에 대한 규정과 설명이 그림과 함께 되어 있어서 17세기 이후로 우리나라 연병의 기본지침서로 사용되었다. 따라서 각 병영에서 간행된 많은 이본이 전한다.

『누판고』에는 장용영, 훈련도감, 남한산 개원사(開元寺) 등 13개소에 책판이 있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거기 나타나지 않는 강화도 등에서 간행된 책도 현존하므로 실제 판본은 그보다 많은 셈이다.

의의와 평가

현존하는 이본은 1787년의 장용영판과 그 복각본이 주류를 이루고, 그밖에 이보다 앞선 판본으로서 최숙의 수정본과 수정하기 전의 판본으로 나누어진다. 최숙의 수정본보다 빠른 판본에는 구개음화가 나타나지 않는 등 17세기 국어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러므로 이 책은 여러 이본으로 근대국어 안에서의 다른 자료를 보여주는 특이한 국어사자료가 되며, 그 내용으로써 우리나라 옛 군대의 훈련방법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

참고문헌

『군서표기(群書標記)』(정조, 홍재전서)
『누판고(鏤板考)』(서유구)
『古鮮冊譜』 3(前間恭作, 東洋文庫, 1957)
『增訂朝鮮語學史』(小倉進平, 刀江書院,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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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안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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