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도지방 향토음식의 하나이다. 갈비를 쓰지 않고 사골·양지머리 등을 고아 만들기도 하는데, 육회와 선지를 얹어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특성은 함경도가 기온이 낮은 곳이므로 더운 곳에 비하여 음식이 쉽게 변질되지 않기 때문이다. 만드는 법은 먼저 갈비를 무르게 고아 식혀서 기름을 걷어내고 갈비는 뼈를 뺀다.
또는 사골과 양지머리를 냉수에 담가 피를 뺀 다음 무르도록 고아서 고기를 가늘게 찢는다. 선지는 펄펄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건져 냉수에 담가 피를 뺀다. 우둔살은 가늘게 채로 썰어 갖은 양념에 무쳐 육회를 만든다.
준비가 되면 큰 대접에 밥을 담고 뜨거운 육수로 2, 3회 토렴한 뒤, 삶은 고기 찢은 것과 선지 삶은 것, 두부 등을 얹고 그 위에 육회를 얹는다. 가릿국은 다른 장국밥과 달리 먹는 법이 독특하다. 보통 장국밥은 밥과 국물을 함께 먹는데, 가릿국은 국물을 먼저 다 먹은 다음에 양념고추장에 밥을 비벼 먹는다.
예전의 함흥에는 가릿국밥집이 곳곳에 있어 명물이었다. 지금도 이 가릿국의 맛을 잊지 못하는 실향민들을 위한 가릿국 전문음식점이 서울에 몇 곳 있어 이들의 향수를 달래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