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미가 독특하고 열량이 높으며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인데 보양음식으로 많이 쓰인다. 검은깨[黑荏子]를 쓰기 때문에 흑임자죽이라고도 한다. 흰깨도 쓸 수 있으나 검은깨를 원칙으로 한다. 깨죽을 쑬 때 깨와 쌀의 재료비는 부피로 1 : 2 정도로 한다.
먼저 쌀을 씻어 물에 담갔다가 일어 건져서 맷돌에 곱게 갈아서 앙금을 가라앉힌다. 미리 앙금을 떠서 말려둔 것이 있으면 이것을 사용한다. 검은깨는 불순물을 골라 제거한 다음 실온 정도의 물에 담근다. 검은깨가 불었을 때 손바닥으로 비벼 겉껍질이 분리되게 한 다음 다시 물에 담가 위로 떠오르는 껍질을 제거하고 일어 건져서 물기를 빼고 돌확에다 곱게 간다.
먼저 가라앉혔던 쌀의 윗물을 따라 끓이다가, 끓어오를 때쯤 쌀앙금을 넣고 눋지 않도록 저으면서 끓인다. 끓은 뒤 검은깨 간 것을 함께 넣고 고르게 섞으면서 걸쭉하게 되도록 끓인다. 먹을 때 소금으로 간을 하거나 꿀이나 설탕에 소금을 약간 가미하거나 기호에 맞추어 임의로 한다.
자릿조반용(―早飯用 : 아침에 깨어나서 그 자리에서 먹는 간단한 식사용)으로 적합하고 병후 회복기의 보양음식으로 우수하며, 특별한 경우에는 간식용으로도 좋다. 요사이 검은깨가루·쌀가루 등이 상품으로 시판되고 있어서 이것을 섞어 물을 부어 끓일 수 있어 간편하다. 다만, 즉석에서 갈아 끓인 것이 보다 보드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