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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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구조
개념
삶을 진지하게 살아가려는 의욕이 없이 일정한 생업을 가지려 하지 않고 무위도식하는 개으름쟁이. 사회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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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삶을 진지하게 살아가려는 의욕이 없이 일정한 생업을 가지려 하지 않고 무위도식하는 개으름쟁이. 사회용어.
내용

삶을 힘들이지 않고 살아가려 하며, 건실한 방법과 사회가 용인하는 수단으로써가 아니라 허풍과 속임수로써 자기 이득을 노리는 데 급급한다. 또한, 개인 이득에 직접 관계가 없는 일에는 무관심하다. 힘으로 폭행하여 남을 괴롭히는 일은 드물지만, 난잡한 욕설과 비루한 언사로써 악행을 저지른다.

건달은 ‘건달바(乾闥波)’라는 말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건달바는 불교의 팔부중(八部衆)의 하나로 음악을 맡은 신이다. 불교가 우리나라에 널리 전파될 때 의미의 정확성을 잃고 왜곡된 의미의 용어까지 전파하게 되었다. 건달바도 그러한 것 중의 하나이다. 즉, 음악을 맡은 신이 우리나라에서는 무위도식하는 자와 같은 범주로 인식되어 그 이름이 옮겨졌던 것 같다.

건달은 시대에 따라, 사회상황에 따라 그 생태를 달리하고 명칭도 달리하고 있다. 20세기 초까지만 하여도 건달은 폭력이나 흉기를 쓰지 않았다. 우리 나라 건달이 폭력적이 된 것은 일제의 강점과 더불어 들어온 일본의 건달 야쿠자·고로쓰키 등의 영향에 의해서이다.

야쿠자와 고로쓰키는 도박을 일삼고 금품을 갈취하는 불량배인데, 흉기를 지니고 다니며 필요할 때는 이를 휘둘렀다. 우리 나라 건달들도 점차 이들의 생태를 따르게 되었다. 건달이 폭력을 휘둘러 싸움질을 많이 하게 되자 겐카도리라는 새 이름이 붙게 되었다. 겐카도리는 일본말을 우리 말투로 쓴 것인데, 싸움패라는 뜻이다. 일본어에는 겐카도리라는 말은 없다. 겐카도리라는 말은 뒤에 ‘가다’라는 말로 변했다.

가다는 야쿠자와 고로쓰키의 두목을 일컫는 오야가다라는 말에서 가다만 딴 것이다. 가다는 또 변하여 어깨가 되었는데, 가다가 일본말로 어깨를 뜻하기 때문이다. 광복 후 세상이 혼란해지자 가다의 횡포가 심해졌고, 가다는 깡패로 이름이 바뀌었다. 깡패는 폭력배로도 불리었는데, 영어의 갱(gang)에서 따온 말이다.

정부가 수립되고 정당정치가 시행되자, 정치인이나 정당은 반대편의 기세를 꺾고 무리한 정책을 강행시키기 위해 깡패를 고용하여 목적달성의 도구로 썼다. 선거 때나 국회 개회기간에는 깡패들이 날뛰었다. 야당에 고용된 깡패는 가혹한 처벌을 당했으나, 여당에 고용된 깡패는 이권취득·범행묵인·명목적 처벌 등으로 비호되었다.

오늘날에 와서는 깡패의 폭력을 이용하려는 정치인은 없어졌고 깡패단속이 강화되었으나, 깡패의 포악성은 여전하여 갖가지 사회악을 빚고 있다. 또한 유흥가·번화가·관광지 등 소비성이 많은 곳에서 유흥업자·요식업자·유흥객 등에 이유없는 시비를 걸거나 대수롭지 않은 약점을 들어 금품을 갈취하거나 여자에 대해 파렴치한 행위를 하는 건달들이 산재하고 있다.

집필자
임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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