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줄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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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줄 /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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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신앙
개념
부정을 막기 위하여 문이나 길 어귀에 건너질러 매거나 신성한 대상물에 매는 새끼줄을 가리키는 금기도구. 인줄.
이칭
이칭
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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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금줄은 부정을 막기 위하여 문이나 길 어귀에 건너질러 매거나 신성한 대상물에 매는 새끼줄을 가리킨다. 먼저 볏짚 두 가닥을 왼쪽으로 꼬아서 왼 새끼줄을 만든다. 왼 새끼줄에 빨간 고추, 숯덩이, 생솔가지, 작은 칼, 백지 조각 같은 다른 물건을 끼운다. 금줄은 인간 생활에 해가 되는 것을 막고 침범할 수 없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출산했을 때 문 앞에 금줄을 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그 외에도 새로 만든 간장 독, 새로운 집터, 치성을 드리는 바위나 나무에도 금줄을 친다. 금줄은 벼를 키우기 어려운 함경도에서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벼농사 문화의 소산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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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부정을 막기 위하여 문이나 길 어귀에 건너질러 매거나 신성한 대상물에 매는 새끼줄을 가리키는 금기도구. 인줄.
내용

‘인줄‘이라고도 한다. 볏짚 두 가닥을 성인남자의 새끼손가락 정도의 굵기로 왼 새끼줄을 꼬아서 여기에 다른 물건을 첨가시켜서 만든다.

아이를 낳으면 그 집에서는 대문에다 금줄을 친다. 대문의 한쪽 기둥에서 다른 쪽 기둥에 성인의 키 정도의 높이로 금줄을 치는데, 중간은 좀 처지게 친다.

이 때의 금줄에는 사내아이의 경우에는 숯 덩이와 빨간 고추를 간간이 꽂고 계집아이의 경우에는 작은 생솔가지와 숯 덩이를 간간이 꽂는다.

금줄을 대문의 양 기둥에 건너 치지 않고 양 기둥에 한 줄씩 늘어뜨리는 지방도 있다.

이와 같이 출산에 관계된 금줄은 지방에 따라서 변이양상(變異樣相)을 나타내기도 한다.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의 해안지방에서는 마른 미역이나 다시마의 꼬투리(오골오골하게 생긴 뿌리부분)를 끼워두는가 하면, 경상북도의 북부지방에서는 남자아이의 경우 조그마한 조약돌을 2,3개 끼우는 곳도 있다.

또한, 충청남도에서는 짚 뭉치를 몇 개 인줄에 붙여놓는가 하면 경상남도의 남부지방에서는 작은 칼을 끼우는 곳도 있다.

출산의 금줄이 쳐 있는 집에는 그 집의 식구 외에 다른 사람은 출입이 금지되고 또 삼가게 된다.

혈연관계가 깊은 형제나 출가한 딸이라도 다른 세대를 이루면 이 집에 출입할 수 없다. 가족 외의 다른 사람이 들락거리면 삼신[産神]이 노해서 아이에게 해를 끼친다고 믿기 때문이다.

출산의 금줄은 대체로 세이레 동안 치고 거두는데 가문에 따라서 또는 지방에 따라서 일곱이레 동안 치기도 한다. 이 금줄은 거두어서 깨끗한 장소에서 태우기도 하지만 대개는 대문옆 담이나 울타리에 놓아두어 자연히 썩어 없어지게도 한다.

금줄은 간장 독에 치기도 한다. 간장을 새로 담았을 때 간장 맛이 좋고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간장 독에 치는 금줄에는 너비 1㎝, 길이 15∼20㎝의 백지조각을 새끼줄에 간간이 꽂아서 독의 윗 부분에 둘러 묶는다. 그리고 백지를 버선모양으로 조그만 하게 오려서 붙여두기도 한다.

한편, 집을 새로 지을 터전이나 또는 그 재목을 쌓아둔 곳에도 너비 2㎝, 길이 20㎝ 정도의 백지조각을 꽂은 금줄을 쳐두기도 한다.

집안에서 고사푸닥거리를 할 때에는 대문간에는 물론 담장이나 울타리에 모두 금줄을 친다. 이와 같은 경우의 금줄에는 너비 2㎝, 길이 20∼30㎝ 정도의 백지조각을 무수히 꽂는다.

고사나 푸닥거리를 할 때에는 금줄을 치는 외에 그 집에 들어가는 통로에 깨끗한 황토를 깔아두거나, 또는 통로의 양쪽 가장자리에 한줌 정도의 황토를 간간이 봉지로 놓아두기도 한다.

집 밖에서 치성을 드릴 때에는 치성의 대상이 되는 고목이나 큰 바위에도 금줄을 친다.

동네 전체를 위한 제사, 즉 동제를 지낼 때에는 제사지낼 장소나 당집에는 물론 동네 주위에 있는 당산나무와 장승에도 금줄을 치고 심지어는 동네 전체의 주위에 치기도 한다. 또 공동우물, 제관의 집과 제사음식을 만드는 집에도 금줄을 친다. 이런 경우의 금줄에는 백지조각이나 주먹만한 짚 뭉치를 붙이기도 하고, 지푸라기를 너댓 개줄의 사이사이에 늘어뜨리기도 한다. 또는 백지조각이나 짚 뭉치, 지푸라기 가닥 등을 섞는 수도 있다.

동제 때 금줄을 쳐놓으면 그 동네에는 외부 사람의 출입이 금지된다. 동제를 지내기 전에 와 있는 외부인은 동제가 끝나야만 그 마을에서 떠날 수 있고, 같은 동네 사람도 외지에 나갔다가 금줄이 쳐져 있으면 들어올 수 없다.

이와 같이 금줄은 여러 면에서 쓰이고 있는데 그 기본적 의도는 금(禁)하는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인간생활에 해를 끼치는 것을 접근시키지 않고 침범할 수 없게 하는 것이다.

우리 나라의 금줄은 평안남 · 북도, 황해도, 강원도에 근접한 지방을 제외한 함경남도 · 함경북도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것은 도작 문화(稻作文化:벼농사 문화)의 한 소산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조선상고문화의 연구 Ⅲ」(손진태, 『손진태선생전집』 6, 대학사,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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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임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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