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위 492∼521. 김겸왕(金鉗王)이라고도 한다. 김(金)은 성이고, 겸지(鉗知)가 이름이나, 지(知)는 가야와 신라인의 이름에 붙는 어미로서 실제의 이름은 ‘겸’이다.
아버지는 질지왕(銍知王)으로 김질왕(金銍王)으로도 불리었으며, 어머니는 사간(沙干) 김상(金相)의 딸 방원(邦媛)이다. 왕비는 각간 출충(出忠)의 딸로 숙(淑)이며, 아들은 금관가야 마지막 왕인 구형왕이다. 492년에 즉위하여 30년간 재위하였다.
일본인 학자들은 『삼국유사』에 인용된 「가락국기(駕洛國記)」의 사료적 신빙성을 부정하고, 제7대 취희왕(吹希王), 제8대 질지왕, 제9대 겸지왕을 가야금을 만들었다고 전하는 가실왕(嘉實王, 또는 嘉悉王)과 모두 같은 인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견해는 대가야 등과 같은 금관가야 이외의 가야국을 인정하지 않은 견해로서 재고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