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이비(李裶)[원문은 李示+非]. 자는 정숙(正淑). 아버지는 태종이며, 어머니는 효빈김씨(孝嬪金氏)이다. 부인은 청풍김씨(淸風金氏)로 김관(金灌)의 딸이다.
태어날 때 옥상에 백룡이 도사리고 있는 이상한 징조가 나타나 궁중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현인(賢人)이 태어날 것이라고 말하였다. 천성이 어질고, 어려서부터 효도와 우애가 돈독하였으며, 학문에 밝아 양녕대군(讓寧大君) · 효령대군(孝寧大君) · 세종에게 글을 가르쳤으며, 태종 · 세종 · 문종 · 단종 · 세조의 5조에 걸쳐서 왕실과 국정에 어려움이 있을 때는 충성을 다하여 해결하도록 노력하였다.
1419년(세종 1)에는 명나라 사신 태감(太監) 황엄(黃儼) 등이 오자, 왕자를 대신하여 태평관에서 접대하였고, 또 황엄이 왕자의 사은(謝恩)을 요구하자 사은사(謝恩使)에 뽑혀 북경에 가서 명나라 성조(成祖)로부터 기린 · 사자 · 복록(福綠) · 수현사(隨現寺) · 보탑사(寶塔寺) 등 상서로운 그림 다섯폭과 『신수성리대전(新修性理大典)』 · 『사서오경대전(四書五經大典)』 등과 황금 100냥, 백금 500냥, 말 12필, 양 500두, 비단 100필, 명주 500필 등 많은 물품을 얻어왔다.
세종 초에 기생 일점홍(一點紅)과의 염문이 문제되어 대간들로부터 여러 번 탄핵받았으나 세종의 비호로 무사하였다. 1430년에 대광보국(大匡輔國)이 되고, 세조가 즉위하자 충주로 피하여 여생을 마쳤다. 묘지는 충주황금산(黃金山)에 있고, 시호는 제간(齊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