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승. 중국 조동종의 도응으로부터 선풍을 이어받았다. 성은 장씨(張氏). 본관은 남양(南陽). 15세에 출가하여 훈종(訓宗)의 제자가 되었고, 영종(靈宗)으로부터 구족계(具足戒)를 받았다.
888년(진성여왕 1) 조공사(朝貢使)를 따라 당나라에 건너가 도응(道膺)으로부터 법요(法要)를 배워 그의 법인(法印)을 전해받았다. 당시 중국에서는 그와 형미(逈微) · 여엄(麗嚴) · 이엄(利嚴)을 해동의 사무외대사(四無畏大師)라 칭하였다고 한다.
908년(효공왕 11)에 귀국하였으며, 고려가 개국한 뒤 태조의 왕사가 되었다. 일월사(日月寺) 법당에서 입적하였는데, 944년(혜종 1) 경기도 개풍군(현재 개성) 오룡사(五龍寺)에 비가 세워졌다. 시호는 법경(法鏡), 탑호는 보조혜광(普照慧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