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년 10월 창간된 주간지 『경향신문』의 부록 보감(寶鑑)이 그 전신인데, 매주 A5판 8면으로 발행되었다. 발행인 겸 편집인은 신부 드망주(Demange)이다. 국권이 일본에 탈취당하자 『경향신문』이 폐간되었다.
1911년 1월부터는 『경향잡지』라는 제호 아래 주간에서 격 주간으로 복간되었다. 한국천주교에서 간행한 최초의 종교잡지로, 신자들에게 필요한 교양과 상식, 특히 정부에서 제정한 법령의 해설 등을 수록, 애국·계몽적인 색채가 짙었다.
일본이 식민지 통치를 위하여 마구 제정, 공포하는 각종 법률을 소개하여, 법에 대한 무지로 국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였는데, 「조선민사령(朝鮮民事令)」·「지세령(地稅令)」·「주세령(酒稅令)」·「사립학교령(私立學校令)」·「서당설치령(書堂設置令)」 등이 그것이다.
『경향잡지』로 제호가 바뀌면서부터는 24면으로 증면되고, 계몽적인 성격보다는 교리지식의 전달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잡지로 그 성격이 변하였으며, 1933년 지면을 24면에서 32면으로 증면하여 『은화(隱花)』와 같은 소설을 연재하면서 근대 잡지로서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하였다. 1940년 919호부터 비로소 월간이 되었는데, 일제의 탄압과 물자난으로 1945년 5월 자진 폐간하였다.
1946년 8월 월간 16면으로 복간되었으나 1950년 6·25전쟁으로 휴간, 1953년 7월 다시 복간되었다. 1959년 7월 제1096호부터는 편집·발행권이 천주교 서울교구에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로 이관되어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기관지가 되면서, 내용과 체재 면에서 현대잡지의 감각을 갖추게 되었다.
『경향잡지』는 창간 당시부터 한글전용과 새 맞춤법을 사용함으로써 한글보급에 선도적인 구실을 하였음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며, 교회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들을 기록한 사료적 문헌으로, 현대교회사를 이해하는 데 그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