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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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자신을 드러낸다고 이해되는 종교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
내용 요약

계시는 신이 인간에게 무엇인가를 드러낸다고 이해되는 종교 현상이다. 종교사 일반에서는 신탁(神託)이나 미래에 대한 예견, 점복(占卜), 현몽(現夢) 등도 계시로 이해하였다. 계시는 꿈과 환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초월적 경험, 신비경험과 관련되기도 한다. 신비경험이 초월적인 것과 종교 경험 주체 간의 신비적 합일이라면, 계시경험은 전적으로 초월적인 존재, 또는 신에게서 말미암은 것이라는 차이가 있다. 종교철학의 주제가 되는 계시는 종교적 신앙의 주체에 대한 논의와 아울러 서로 다른 여러 종교의 인간관을 구성하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목차
정의
신이 자신을 드러낸다고 이해되는 종교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
내용

특히, 그리스도교의 신학은 그리스도교의 진리를 신에 의한 창조물, 역사, 인간의 양심, 그리고 성서를 통하여 나타난 계시라고 이해함으로써 이를 인간적인 경험이나 사유에서 유추된 진리와 구분하고 있다. 이에서 더 나아가 전통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에서는 계시를 일반 계시와 특수 계시로 나눈다.

일반 계시는 삶의 모든 현상 속에 내재하여 있는 신의 의도를 지칭하는 것이고, 특수 계시는 신의 말씀인 성서와 그리스도의 탄생을 통하여 현실화된 구원의 섭리를 축으로 하여 전개되는 구속사(救贖史)를 뜻한다. 이러한 이해에 근거를 두고 절대 존재이고 창조주인 신을 신앙하면서 그의 의도나 섭리를 파악하고, 그것에 순종하여 살아가는 종교들을 일반적으로 계시종교라고 부른다.

힌두교의 전통에 의하면 베다(Veda)는 성선(聖仙)이 신비한 영감에 의하여 기술한 천계문학(天啓文學)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계시의 개념이 그리스도교에서처럼 진전되지는 않았다. 이슬람교에서는 계시를 영감과 구분함으로써 무함마드가 천사 가브리엘을 통하여 계시를 받았다는 사실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종교사 일반에서는 계시를 보다 넓은 의미에서 이해하고 있는데, 신탁(神託)이나 미래에 대한 예견, 점복(占卜) · 현몽(現夢) 등도 이 범위에 속한다.

(1) 동학 : 우리나라 종교사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전형적인 계시현상은 동학의 창시자인 최제우(崔濟愚)의 종교경험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는 37세였던 1860년, 마음과 몸이 떨리면서 공중에서부터 외치는 소리를 듣는다. 그는 그러한 탈자적(脫自的)인 상황 속에서 신과의 문답을 통하여 한울님에게서 후천개벽의 무극대도(無極大道)를 듣고 득도한다.

(2) 증산교 : 증산교(甑山敎)에서도 교조인 강일순(姜一淳)을 우주 최고의 주재신(主宰神)으로 믿으면서, 그가 대순(大巡)의 진리를 계현계시(啓現啓示)하였다고 주장함으로써 계시의 개념을 구체화하고 있다.

(3) 무속신앙 : 특히, 무속신앙에서는 신령들을 초청해서 신의(神意)를 듣는 공수과정이 굿의 절정을 이루고 있음을 볼 때, 그 종교현상이 가지는 계시의 성격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계시의 이러한 현상 때문에 신비경험과 관련돼서 논의되기도 한다. 그러나 신비경험에서 탈자적인 상태에 이르는 것은 계시경험의 속성과 일치하는 측면이 있다 하더라도, 경험내용은 신비경험이 초월적인 것과 종교 경험 주체 간의 신비적 합일인 데 반하여, 계시경험은 전적으로 초월적인 존재, 또는 신에게서 말미암은 것이라는 차이가 있다.

또한, 계시를 초월적인 인식이라고 규정하기도 한다. 이때 이러한 계시경험이 어떻게 이성에 의한 인식과 관련지어지는 것인가 하는 데 대한 논의가 중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종교철학의 주제가 되고 있는 이와 같은 문제는 종교적 신앙의 주체에 대한 논의와 아울러 서로 다른 여러 종교의 인간관을 구성하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종교 사제의 예언자적 기능이 전통적인 계시 개념의 맥락에서 다루어지기도 한다. 개인의 윤리적 실천이나 사회의 구조적 이념체계나 역사의 진전에 대한 종교적 비판의 기능이 예언자의 소임으로 여겨지면서, 그것이 가능한 근거로서 절대자의 의도의 드러냄, 곧 계시적 권위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더 일반화된 개념으로는 종교에서 뿐만 아니라 예술 일반에서도 일상적으로 말해오던 영감의 존재론적 근거로 계시가 논의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때는 예술가의 당위적인 창작 동기,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절대적인 힘에 대한 사로잡힘, 그것으로 인한 새로운 세계의 열림을 지시할 뿐, 초월적인 절대자의 자기 현시라는 고전적인 개념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계시가 지닌 고전적인 개념을 함축하면서도 종교 현상 일반에 대한 이해를 위하여 선택되는 종교학적 개념은 성현(聖顯)이다. 그러나 성현은 신성(神聖)이 드러난 현상, 곧 종교 현상의 구조적 속성을 지시하며, 그 현상의 의도를 해석하고자 시도할 뿐 계시의 주체인 신성의 인격적 속성을 필연적으로 전제하지 않기 때문에, 신학적 개념의 계시와는 다른 점을 보여 준다. 그러나 이러한 개념의 변천과정에서 계시에 대한 현대적 인식의 변모를 엿볼 수 있다.

참고문헌

『현대신학동향』(서강대학교 신학연구소, 분도출판사, 1984)
『한국민간신앙연구』(김태곤, 집문당, 1983)
『한국종교』(김태곤 외, 원광대학교 종교문제연구소, 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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