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고도가 높은 산간지역은 여름철에도 비교적 선선하고 강우량도 많으며 일조시간도 짧은데, 그와 같은 기후를 이용하여 표고 400m로부터 1,000m 정도의 높은 지대에서 채소·감자·화훼류 등을 재배하거나 가축을 사육한다.
기후는 서리가 없는 기간이 짧으며 7·8월의 평균기온은 20℃ 내외이고, 주야간 기온 차가 비교적 크다. 그리고 기후관계로 진딧물 등은 매우 적으며 바이러스병의 발생도 적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강원도 산간지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대관령에는 고령지시험장(高嶺地試驗場)이 있어서 고랭지농업에 관한 시험연구를 실시하고 있는데, 주로 원예연구담당관실에서는 감자, 특히 씨감자에 관한 시험과 씨감자 생산, 철이 바뀔 때 햇채소의 재배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축산연구담당관실에서는 한우·면양의 육종 및 사육기술, 그리고 그에 부수하여 목초의 재배 및 초지 조성 등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일반 작물의 고랭지 재배는 메밀을 들 수 있으며, 특용작물로는 준고랭지 재배가 가능한 아마·사탕무 등이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재배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이루어지는 것은 감자와 단경기 채소의 재배 및 한우·면양의 사육이다.
고랭지에서 채소를 재배하는 것을 고랭지 원예농업이라고 하며, 소비지 근교에서는 여름철 고온으로 채소가 출하될 수 없는 여름에 배추·양배추·무 등을 출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것을 단경기 채소의 재배라고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의 정선·평창·홍천·횡성군 등지에서 주로 재배된다.
감자는 저온작물로 강원도 일대의 고랭지농업 지역은 생육기의 기온이 20℃ 정도이고 토양 반응은 pH 5.0∼5.3으로 아주 알맞으며, 특히 진딧물의 발생이 적으므로 바이러스병이 없는 씨감자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