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畓)’ 또는 ‘수전(水田)’이라고도 한다. 논에 관련된 우리나라 문헌상의 최초 기록은『삼국사기』백제본기 다루왕 6년 2월조 기사에서 발견되는데, “나라 남쪽의 주·군(州郡)에 영을 내려 처음으로 논[稻田]을 만들게 하였다(二月 下令國南州郡 始作稻田)”는 내용을 통해서 논은 삼국시대부터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논에 재배되는 작물로는 벼가 주된 것이지만 그 밖의 작물들도 재배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벼와 같이 물을 채우고 재배하는 작물로는 피·왕골·미나리·연근(蓮根)·쇠귀나물[慈姑]등이 있으며, 벼의 뒷그루 또는 앞그루로서 배수하고 재배하는 작물로는 보리·밀·감자·삼·마늘·자운영 외에 각종 채소 등이 있다. 또한 물이 없어 벼를 심지 못하였을 경우 대용작물로는 조·메밀·콩 및 각종 채소 등이 있다.
우리나라 논면적의 변천추이는 즉, 1391년(공양왕 3)의 총경지면적은 약 110만 정보이고 논의 면적은 약 51만 정보로 전체 경지면적의 46.4%를 차지하고 있다. 조선 중기인 1646년(인조 24)의 총경지면적은 약 139만 정보로 약간 증가하고, 논면적은 55만 정보 정도의 증가에 지나지 않아 논의 비율은 39.4%로 감소하였다.
조선 말기인 1896년에는 논의 경지면적이 79만 정보로 증가하였다. 민족항일기인 1940년에는 총경지면적이 451만㏊이고, 논의 면적은 173만㏊를 차지하였다. 1988년에는 남한의 경우 총경지면적이 무려 214만㏊이며, 논의 면적은 136만㏊이고 논이 차지하는 비율은 63.5% 정도로 나타나고, 1996년 현재 총경지면적은 그 동안 줄어들어 194만 5,480㏊이며 논의 면적은 120만 148㏊로 논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60.5% 정도이다.
역지면적이 크게 감소한 것은 지난 30여 년 동안 공업화, 도시화 위주의 개발정책으로 도로망 및 부지 확대로 농경지가 크게 잠식되었기 때문이다. 또 그 동안 농업은 상대적으로 사양산업화되고 농업생산은 국제경쟁력의 약화, 수익성의 저위를 나타내는 가운데 우루과이 라운드(UR) 그리고 국제무역기구(WTO)의 출범으로 농산물시장의 자유개방은 농민들의 고향과 농촌을 떠나는 성향을 가속화하였다.
이농현상은 농촌의 공동화(空洞化)를 나타나게 된 것은 휴경지가 크게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최근 휴경율은 1991∼1995년까지 해마다 3% 이상을 나타냈으며 1996년은 1.7%를 보였다.
우리 민족은 토지에 대한 애착이 강하여 끊임없이 논의 경지면적을 확대시켜왔으며, 논의 비옥도를 증진시켜왔다. 경지면적은 전라도와 경상도에 집중 분포되어 있었으며, 경기도의 논은 비교적 기름진 땅이었다.
논이 전체 경지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호남지방과 영남지방에서 높게 나타나고 강원지방은 낮게 나타나고 있다. 논의 종류는 관개수의 편리성 정도와 토양의 성질, 벼를 재배하는 경종양식(耕種樣式) 등에 따라 분류되고 있다.
관개수 상태에 따른 분류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① 심수답(深水畓): 연중 물이 괴어 있는 논으로서 배수가 곤란하므로 논으로서는 열등한 편이다.
② 저수답(貯水畓): 벼를 거둔 뒤에는 이듬해 봄, 부근에 있는 논들의 관개수를 마련해두기 위해서 보를 막아 겨울 동안 강우와 관개수를 끌어들여 저수해두는 논으로서 저수지의 대용이 되는 논이며, ‘물잡이논’이라고도 부른다. 이와 같은 논은 물의 근원이 부족한 곳으로서 비교적 우묵한 위치에 있는 것이며, 이듬해 논의 못자리 관개용수의 중요한 구실을 한다.
③ 습답(濕畓): 일명 ‘민갈이’라 하는 논이며, 관개를 중단해도 늘 다소의 물이 괴어 있고 배수가 불충분한 논이다.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1만㏊ 이상의 습답이 있다.
④ 건답(乾畓): 배수가 잘 되어 밭과 같이 되는 가장 이상적인 논이다. 이러한 논에는 2모작이 가능하여 맥류·서류 등이 재배되며, 남부지방에서는 이러한 논을 ‘보리논’이라고도 한다.
⑤ 천수답(天水畓): ‘천둥지기’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모내기 때의 강우가 늦어져서 늦심기가 되기 쉬우므로 불리하다. 또한 천수답의 토양은 대체로 토박하며 장마 때 수해를 입는 곳이 많다. 따라서 천수답은 수리시설을 갖추는 일이 시급하지만 경제성이 적은 곳은 정비가 어렵다.
⑥ 수리안전답(水利安全畓): 관개시설이 잘 되어 있는 논이다. 토지개량조합(이전에는 수리조합)의 논은 수리안전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1943년 전국의 수리안전답은 총면적 175만㏊ 가운데 87만㏊로 50.2%, 수리불안전답은 30만㏊로 25.6%, 그리고 천수답은 56만㏊로 35.5%를 차지하였다. 1985년에는 총면적 약 133만㏊의 71%인 94만㏊가 수리안전답이며, 그 가운데 농지개량조합답이 46만㏊, 일반답이 47만㏊이며, 천수답은 거의 없을 정도로 수리시설이 갖추어지게 되었다.
1995년 현재 총논면적은 약 120만 6,000㏊인데 그의 75%인 90.7만㏊가 수리안전답이며, 그 가운데 농조답이 50만 4,000㏊, 일반답이 40만 3,000㏊이며 수리불안전답의 면적은 크게 줄었다.
⑦ 건도답(乾稻畓): 천수답 중에서 건도를 재배하는 논인데, 이것은 우리 나라 서북부지방에 주로 분포한다. 건도란 직파하여 밭 상태로 가꾸다가 우기에 든 다음 물을 가두어 논 상태로 만들어 가꾸는 것인데, 서북부지방의 건도품종은 그 특성이 수도품종과는 다소 다르게 분화되어 있다.
또한 서북부지방에서는 벼의 생육기간이 짧아서 천수답에다 늦심기를 하는 것보다는 직파를 하여 생육기간을 연장시키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건도의 재배가 성행한 것이다. 재배양식에 따른 분류로는 수도만 단작(單作)하고 그루갈이[畓裏作]를 하지 않는 논을 일모작답(一毛作畓)이라고 하며, 한 번 그루갈이를 하는 논을 이모작답, 그루갈이를 두 번하는 논을 삼모작답이라고 한다.
1979년에는 그루갈이면적이 86만㏊로서 총면적 131만㏊의 약 65.4%를 보였다. 이와 같이 논에서 이모작이 이루어지고 보리가 그루갈이로 알맞게 조합됨으로써 우리나라 국민식량의 주종은 쌀과 보리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 밖에 노후화답과 갯논이 있다.
① 노후화답: 우리나라에서의 노후화답은 각처에 비교적 널리 분포되어 있다. 사질양토의 땅이 많아 모래흙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에서는 가을에 깨씨무늬병이 자주 발생하는데, 그 징후로 보거나 서남해안에 접하여 분포된 해성토에서의 수도재배에 비하여 규산의 효과가 큰 것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아직도 노후화된 논이 많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객토로 그 면적이 줄어들고 있다.
② 갯논[潟畓, 干拓地畓]: 해안을 개척해서 만든 논을 ‘갯논’ 또는 ‘간척지논’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서해안과 남해안에 걸쳐 이러한 논이 분포되어 있다. 최근에 이루어진 간척사업으로는 미면·계화도·강화도·남양만·삽교천·천수만간척지 등이 있다. 갯논에서는 땅속에 배어 있는 소금기를 씻어 없애는 것이 선결문제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강우량이 증발량을 상회하므로 자연조건에서도 여러 해가 지나면 소금기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갯논의 땅은 입자가 작고 흙입자 사이로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 작물생육에 지장이 있다.
석고분말 등을 시용하며, 환수관개 및 분시(分施)에 의한 다량시비로 많은 쌀을 수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