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3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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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에 세 가지 종류의 작물을 순차적으로 재배하는 농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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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2년 동안에 세 가지 종류의 작물을 순차적으로 재배하는 농법.
내용

작물의 윤작방식의 일종으로 이 방식의 기원은 확실하지 않으나 아마도 15세기 이전부터 체계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1429년(세종 11)에 편찬된 ≪농사직설≫에 의하면, 1년 2작보다 덜 발달된 2년 3작법이 황해도 이북지방에서 실시되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대체로 제1년에는 앞그루로 조를 재배하고 뒷그루로는 밀 또는 보리를 재배하며, 제2년에는 콩이나 팥을 재배한 다음 겨울철에 휴한한다. 즉, 2년 동안에 조와 밀(또는 보리), 콩(또는 팥)의 3작을 하게 된다.

이 방법에 의하면 토지의 이용률이 150%인 셈이다. 이 방법은 두류(豆類)가 맥류(麥類)의 사이짓기로 적당하다는 것과 조의 생육기간이 짧다는 점, 그리고 이들 작물이 가뭄에 강하다는 특성을 이용하여 조직된 작부방식으로, 매우 합리적이며 과학적인 재배방법이다.

제1작인 조는 겨울철 휴한된 다음에 재배되는데, 이랑을 짓고 이랑 위에 뿌림줄을 만들어 파종하고 복토한 다음 몇 사람이 뿌림줄 위를 밟는다. 정지·파종·답압 작업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짐으로써 토양수분의 증발이 적다. 답압으로 소립종자인 조알을 토양과 밀착시키는 동시에 토양수분을 흡인하여 종자의 발아에 필요한 수분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발아하게 되면 곧 호미를 써서 굳은 표토를 파괴하는 사이갈이를 하며, 잡초를 제거하여 토양수분의 소모를 막는다. 일반적으로 조는 거름을 주지 않고 재배한다. 그 까닭은 전년도에 두류를 재배하여 땅이 기름진 뒤에 겨울철에는 휴한하여 땅이 비교적 비옥해졌기 때문이다.

한편 조밭에는 간간이 콩이 혼작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풍뎅이·잎벌레 등의 해충에 의한 조의 피해를 적게 하면서 지력보급을 하기 위한 것이다.

제2작인 밀은 조를 수확한 다음에 파종하게 되는데, 밀의 생육후기에 팥이 사이짓기되므로 이를 위해 미리 이랑 너비를 75∼90㎝로 넓게 하며, 이랑 높이는 21∼24㎝ 이상으로 하고 파종은 고랑에 점뿌림을 한다. 거름은 윤작의 1순환 3작 가운데 밀에만 주는 것이 보통이다. 이는 밀이 거름을 많이 요구하는 작물인 데다 그 앞작물이 조였으므로 지력의 소모가 크기 때문이다.

이랑의 윗면을 다듬어서 흙을 부드럽게 한 다음 제3작인 팥을 파종한다. 따라서 밀은 고랑 깊은 곳에 파종하고, 팥은 21∼24㎝ 이상의 이랑 윗면의 높은 곳에 심는다. 그러므로 여름작물인 팥은 습해를 면하게 된다. 파종방법은 1이랑에 보통 2줄 또는 3줄로 이랑의 선을 따라 파종하되 거름은 주지 않으며 별다른 관리도 하지 않는다. 또 팥 사이에는 간간이 콩을 섞어짓기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혼합비율은 극히 낮으며, 콩 때문에 팥의 생육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로 드물게 파종한다. 또한 팥을 사이짓기하지 않고 밀 뒷그루로 녹두·콩·메밀 등을 재배하는 일도 적지 않다. 2년 3작에 있어서는 조와 팥이 조합되므로 2년 3작지대에서는 조와 팥을 섞어 밥을 짓는 것이 일반화된 식생활형태이기도 하다.

제3작 후에는 겨우내 휴한한다. 작물을 수확한 뒤 토지를 방임하여 두거나 때로 가을갈이를 해 둔다.

참고문헌

『재배학범론(栽培學汎論)』(이은웅 외, 향문사, 1963)
『농림수산고문헌비요』(김영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1982)
집필자
이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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