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는 고구려 건국기부터 활동하였으며, 18대조 고밀(高密)은 고국원왕대에 모용씨(慕容氏)와의 전쟁에서 군공을 세워 왕성인 고씨(高氏)를 하사받고 식읍 3,000호를 받았다.
이후 명문가문으로 성장하여 아버지 고식(高式)은 고구려 후기의 최고위 관직인 막리지(莫離支)를 역임하면서 국정을 장악하였다. 이러한 가문을 배경으로 고량은 고구려 후기에는 위두대형(位頭大兄)에 올라 책성도독(柵城都督)과 대상(大相)을 겸임하였다.
그가 역임한 위두대형은 고구려 후기에는 제 5위의 관등으로 국정을 주관하는 5관등의 하나이며, 도독은 최고의 지방관으로 그가 통치한 책성은 지금의 훈춘 지역으로 고구려 동부지역의 최대 요충지였다. 대상(大相)의 실체는 확실치 않으나 중앙의 재상급 관직으로 짐작된다.
따라서 고량은 중앙과 지방의 최상위급 관등 · 관직을 역임한 고구려 말기의 유력 인물임을 알 수 있다. 아들 고문(高文)은 위두대형 겸 장군(將軍)을 역임하다가, 고구려의 멸망 직전에 일족을 이끌고 당에 투항하여 그의 후손은 당나라에서 출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