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6년(영락 6년)광개토왕이 정복한 백제 58성 중의 하나이다. 중원고구려비(中原高句麗碑)에도 대형(大兄)의 관등을 갖고 있는 수사(守事)라는 지방관이 파견되어 다스린 성으로 나오고 있다. 수사라는 지방관은 광개토왕대에 대사자(大使者) 모두루(牟頭婁)가 북부여(北夫餘)에 수사로 파견된 묘지 기록이 있다.
이를 볼 때 장수왕대에 수사가 파견된 고모루성 역시 그 아래에 하위 단위의 성을 통괄할 수 있는 비교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성임을 알 수 있다. 고모루성의 위치는 충남의 덕산(德山)이나 충북 음성(陰城)의 옛산성에 비정하기도 하는데, 정확한 위치를 알기는 어려우나 중원고구려비가 서있는 충주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