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환(印權煥, 1937~2017)은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 민속학과 불교문학의 거두이다. A5판. 1책 302면. 1983년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에서 간행하였다. 이 책은 고려 선시의 문학적 의의와 가치, 국문학적 위치와 비중을 규명하고 문학사적 연속성과 국문학 속에서의 불교문학의 기반을 확실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연구, 간행하였으며, ‘선가(禪家)의 시를 중심으로’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내용은 ① 서론, ② 고려 불교시의 배경, ③ 고려 선시의 맹아, ④ 고려의 선시인(禪詩人), ⑤ 고려 선시의 전개와 양상, ⑥ 고려 선시에 나타난 자연과 자연관, ⑦ 고려 선시인들의 현실인식, ⑧ 고려 시화상(詩話上)의 불교시, ⑨ 고려 선시의 문학사적 의의와 위치, ⑩ 결론 등의 순서로 되어 있다.
저자의 머리말이 앞에 있고, 책의 끝부분에는 참고문헌·영문요약·색인 등이 덧붙여 있다. 고려 후기의 선승인 혜심(慧諶)·일연(一然)·충지(冲止)·경한(京閑)·보우(普愚)·혜근(慧勤) 등의 선시를 중심으로, 고려 선시의 배경·작가·작품·의의 등을 고찰하였다. 이 연구서에서는 고려 선시의 문학사적 의의를 다음과 같이 부각시켰다.
① 고려 선시에 의하여 선사상과 화엄사상의 문학적 전이를 가능하게 하였다. ② 한국의 시사상 최초로 형이상학적 시가 출현되었다. ③ 새로운 자연관의 정립을 이루었다. ④ 한국 불교시가 문학에 있어서 본격적 창작시를 출현시켰다. ⑤ 고려 선시는 그 전후의 불교시가 문학을 이어주는 교량 구실을 하였다. 또한, 이 연구서에서는 고려의 선승과 그들의 선시를 국문학의 새로운 자산으로 평가하고, 그 의의를 부각시켰다.
묻혀 있던 선시인과 그 작품을 발굴하여 고려시대 문학의 영역을 넓히고, 한국불교시가 문학의 역사적 전통을 이어줌으로써 국문학의 민속성을 체계화하는 데 도움을 준 책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