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제주(濟州). 아버지는 탐라성주(耽羅星主) 고신걸(高臣傑)이다.
고려 말에 탐라가 여러번 모반하므로 이를 회유하려는 조정에 의하여 1386년(우왕 12) 전의부정(典醫副正) 이행(李行)과 대호군 진여의(陳汝儀)가 탐라를 위무하고 돌아올 때 함께 개경으로 들어와서 1388년 제주축마 겸 안무별감(濟州畜馬兼安撫別監)이 되었다.
곧 제주도로 귀환하였고, 태조 때는 빈번히 군마를 바치는 등 성의를 다하였다. 1402년(태종 2) 탐라성주 재직시에 신라 이래로 제주를 지배한 고씨(高氏)와 양씨(梁氏)가 세습한 성주(星主)와 왕자(王子)의 명칭이 분수에 맞지 않는다고 개정하여 줄 것을 청하여, 성주는 좌도지관(左都知管), 왕자는 우도지관(右都知管)으로 개칭되었다.
1407년 5월 우군동지총제(右軍同知摠制), 1410년경에는 제주안무사가 되었다. 1411년 8월 아들 고상온(高尙溫)에게 세직(世職)인 제주도주관좌도지관(濟州都州官左都知管)을 승습시켜줄 것을 청하여 승계시키고 한성에서 죽었다. 고려 말과 조선 초에 제주를 안무함에 큰 공이 있었고, 태종의 지극한 은총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