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중요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로 지정된 풍어제 중 남해안별신굿(제82-라호)의 기예능보유자. 보유 종목은 무녀이다. 경상남도 거제 출생. 아버지는 고정운, 어머니는 이팔월이며 남편은 정봉호로 모두 세습무(世襲巫) 집안 출신이다.
또한 승전무 기예능보유자였던 이갑조(이갑조)는 고주옥의 외삼촌이고, 남해안별신굿의 첫 기예능보유자이며 유명한 대모(큰무당)였던 정모연(鄭模連)은 남편의 여동생이다. 학력은 없으나 한글 해독이 가능하여 무가를 써서 학습하였다. 9대 세습무인 정봉호에게 출가하여 굿을 배웠으며 이 후 줄곧 무업에 종사하였다.
남해안별신굿은 과거부터 남편 정씨집안과 어머니 이씨집안 등에서 주도해 왔는데, 정씨집안은 거제도 · 부산을 중심으로 단골판을 주도해왔고, 이씨집안은 통영 · 욕지도 등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단골판을 주도해왔다. 그런데 광복 이후 이들 지역이 통영신청으로 합병되면서 남해안 각 지역의 무가 사설과 무관(춤) 등이 통일되게 되었고, 특히 사설이 하나로 정리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사설의 정리는 당시 남해안의 대표적인 무녀였던 임필선 · 정모연 · 고주옥 · 김현희 등이 모두 한글 해독이 가능하여 무가를 써서 학습하였기 때문에 용이했다고 할 수 있다. 1989년 정모연이 사망한 뒤 이어 기예능보유자로 인정되었으나 1990년 사망으로 해제되었으며, 이 후 손자 정영만(鄭永萬, 1956년생, 악사)이 기예능보유자로 인정되어 전승, 보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