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미상이나, 현재 절터 부근의 밭에서는 고려청자의 조각과 기와조각이 많이 수습되는 것으로 보아, 창건은 고려시대로 추정되며, 폐사는 조선 중기로 보인다. 특별한 유물은 전하지 않지만, 이곳에 살던 도승(道僧)과 선악을 분별하는 실줄에 얽힌 유명한 설화가 전한다.
도승은 신통력으로 선한 사람이 이 절에 오면 쌀자루를 내려오게 하고, 좋지 못한 사람이 오면 좁쌀이나 피쌀 등의 잡곡이 든 자루를 내려오게 하였다. 이로 인하여 이 절에는 선한 사람들만 모이게 되었지만, 양식이 넉넉하여 승려들이 수도는 하지 않고 편안히 지내는 것만 좋아하게 되었다.
이에 도승은 도술을 끊고 절에 먹을 것을 없애므로 승려들을 떠나게 했는데, 그 뒤부터는 도승의 소문을 들은 일반 신도들이 모여 왔다. 도승은 이들을 위하여 다시 쌀자루를 가져오게 도술을 부렸는데, 이 소문을 들은 제천현감과 아전들이 절로 찾아와 많은 재물을 착복해 갔다.
그러자 도승은 크게 반성하고 실 한 가닥을 공중에 던져서 부처님 앞에 동여매어 처음의 뜻과 같이 선악만을 알아보게 하였다. 선하고 절에 유익한 사람이 오면 쌀알이 이 실을 타고 두세 알 내려오게 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오면 좁쌀이나 피쌀이 두세 알 실을 타고 내려오게 도술을 부려 놓은 뒤, 절에 있는 승려에게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는 말을 가르쳐서 놀고 먹는 사람이 없게 하였다.
불만을 품은 현감은 도승을 잡아 형벌을 내리기 위해 공전사로 찾아갔으나 도승은 며칠 전에 입적하였고, 법당에 들어가니 실에서 피쌀 세 알이 똑똑 떨어졌다고 한다. 악인으로 지목된 현감은 분노하여 그 실을 잡아채니 실은 끊어졌고, 그 뒤부터는 선악을 식별하는 실마리가 없어졌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