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시등록』에 수록된 사안은 시예와 전강에 해당하는 범주까지 포함하고 있으나, 과시의 범주에 해당하는 사안이 중심을 이룬다. 그 중에서도 사학(四學)의 각종 시험과 지방에서 도별로 시행한 공도회와 관련된 내용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17세기 조선에서는 전쟁의 후유증을 극복하며 학교와 교육 제도를 정비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았다. 그 중에서도 『 소학(小學)』의 학습과 실천을 중시하여, 1639년(인조 17) 사학의 과시와 지방 공도회에 『소학』의 고강(考講)을 신설하였다. 이를 계기로 교육과 학교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어 사학의 각종 시험과 지방 공도회의 운영 방식이 새롭게 정비되었다. 『과시등록』에는 이와 관련된 일련의 논의 과정과 관련 규정인 절목(節目), 운영 양상을 보여주는 자료들이 종합되어 있다.
이외에도 사학의 승보시(陞補試)와 윤차 제술, 도회(都會), 교관(敎官)의 파견, 평안도와 함경도의 문무 시재(文武試才), 관무재, 각종 과시 우등자에 대한 시상, 문신 교육 등 교육과 관련된 제반 문서들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시행 세칙인 절목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어서 당시의 교육 제도를 이해하는 데 일차적인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