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의 산내 암자이다. 오대산의 동대(東臺)에 있다고 하여 동대암이라고도 하며, 관세음보살의 상주처(常住處)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신라 때에는 이곳에 관음방(觀音房)을 두고 청색(靑色)의 1만 관음상을 모셨으며, 『인왕반야경(仁王般若經)』과 「천수주(千手呪)」를 염하게 했다고 한다. 지금 동대의 본전에는 옛 전통대로 관세음보살좌상을 안치하였으나 번창했던 옛 모습은 찾을 길 없다.
6·25 이후 폐허화된 가람을 1971년 조용벽(趙龍壁)·장낭진(張琅鎭)의 시주를 얻어 인법당(因法堂)과 요사채를 짓고 지금의 모습을 되찾게 되었다. 동대의 입구에서 700m 지점에는 부도군(浮屠群)이 있다. 대부분이 석종형(石鐘型)의 부도이나, 그 중에는 이중기단과 옥개(屋蓋)를 갖춘 원탑형의 부도도 있다.
운공성관대사(雲空性觀大師)·금성당(金聖堂) 등의 이름이 새겨진 총 22기의 부도는 조각수법이 거칠고 일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아, 대개 이곳에 머물렀던 조선 후기 고승들의 부도로 짐작된다. 이 암자는 오대산신앙과 함께 불교성지로 손꼽히는 곳으로서, 근대의 고승 구정(九鼎)이 이곳에서 수도하기도 하였다.